2)
길게 드러누워 편하게
깊은 잠에 들어가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었다
열반처럼 편한 사람
행위는 생각 다음에 일어난다
꿈을 읽는다
삼생三生까지 다 읽는다
산이나 강이나 하늘은 다 알고 있었다
아는 사람도 있었다
걸어 다녔던 사람
산허리로 구름을 타고 다녔던 사람
잠든 사람은 눈이 없었다
그래서 평화로웠구나
그래서 깊이 잠들었구나
얼굴은 간직하고 있지만 눈이 없었다
까마귀가 파먹고
눈 없는 눈이 멍하니 옛날을 돌아본다
초대 작가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