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신정문학
P. 67

2)
                 길게 드러누워 편하게

                 깊은 잠에 들어가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었다
                 열반처럼 편한 사람

                 행위는 생각 다음에 일어난다

                 꿈을 읽는다
                 삼생三生까지 다 읽는다
                 산이나 강이나 하늘은 다 알고 있었다

                 아는 사람도 있었다



                 걸어 다녔던 사람
                 산허리로 구름을 타고 다녔던 사람

                 잠든 사람은 눈이 없었다
                 그래서 평화로웠구나

                 그래서 깊이 잠들었구나
                 얼굴은 간직하고 있지만 눈이 없었다



                 까마귀가 파먹고
                 눈 없는 눈이 멍하니 옛날을 돌아본다



                                                                 초대 작가 | 83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