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지문
남 경 희
그는 손가락이 짧다
그 손바닥에 지도가 그려져
삶이란 것도 짧게 끝났다
그의 어두운 방 속에 갇힌 아이가
지치고 쓰러져 밤잠을 설쳤지만
아무 의미 없이 홀로 울다 잠이 들었다
양복바지 속에 숨은 아이들의 눈알을
겨울 개울물에 씻겨 잠재우며 울던
아버지의 어깨 한 축이 어설프다
그의 손가락이 짧은 것은 지문이 짧은 것
남경희|아호 운향韻香). 월간 문학 공간 詩등단.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회원. 시와의 산책 詩낭송협회대표. 국제시낭송연합회 양산지부장. 시집 수레
국화 , 상처 위의 꽃
초대 작가 |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