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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КОРЕЙСКИЕ НАРОДНЫЕ ВЕСТИ 겨레일보 2019. 09.30(월) NO.4256
■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겨레일보 특별기획 : 러시아에서 바라본 대한민국, 그 출발과 미래 1부
조선과 중국 그 오랜 역사적 관계는 19세기 말 서구 열강들의 침탈에 의해 전면적으로 변화되기 시작했
다. 1899년 중국 의화단 운동은 외국인들과 공사관을 공격해 188명의 서구 선교사들과 그 가족들을 무참
히 살해하고 4만 5천명에 달하는 중국인 기독교인들마저 죽였다. 서구 열강들에 의해 의화단의 난이 진
압되어 비록 실패했으나 이는 십년뒤 1911년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성립시킨 신해혁명의 계
기가 된다. 그보다 앞서 일어난 '척양척왜' 동학혁명도 조선 조정이 불러들인 일본군에 의해 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후 동학의 뒤를 이은 손병희가 삼일운동을 주도하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1919년 한민족 역
사상 처음으로 '민'이 주체가 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설립된다. 러시아에서 바라본 당시 조선의 모습
은 어떠한가. 겨레일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아 1900
년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러시아측 자료에 의해 조선을 재조명해 본다.
▲1900-1901년, 중국 파병을 기념하는 제
정러시아 메달. 일본을 비롯 서구열강과 함
께 중국에 군대를 파견해 중국을 반식민지
상태로 만들었다.
1896부터 1920년 사이 중요 사진과 기록
자료를 모아놓은 이 책에서 흥미롭게도 조
선의 몰락을 예고하는 언급이 등장한다. 이
책 54쪽 유라시아 전체 지역을 다 망라하
고 있는 러시아제국 영토확장 지도 설명에
"조선은 점령되어 있다."라는 문구와 더불
1900년 니콜라이는 그의 군대를 중국에 파병했다. 조선은 점령되어 있다. 어 1900년 러시아 니콜라이황제가 중국에
1900년 8월 14일 러시아 군대는 의화단 운동을 진압하는 데 참가했다.... 서 발생한 의화단 진압을 위해 파병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의화단 운동은 당시 서구 열강들의 식민
지 쟁탈전 상황에서 '청을 돕고 함께 양이
들을 물리치자'는 구호를 내세우며 외국인
▲ '러시아제국의 번영과 몰락'(작가 엘리자베스 헤르쉬)이란 제목으로 1896년부 들과 공사관을 공격해 188명의 서구 선교
터 1920년 사이의 사진과 기록자료를 모아놓은 책. 구소련 몰락 시기에 구소련 사들과 그 가족들을 살해하고 4만 5천명에
레닌그라드(현 페테르부르그)에서 1992년 발행되었다. 달하는 중국인 기독교인들마저 죽인 사건.
이 사건으로 서구 열강들은 의화단의 난
<겨레일보 www.koreans.ru 박종권 기자> 레닌그라드(현 페테르부르그)에서는 독일 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 참가국
1900년, "조선은 점령되어 있다." 어에서 영어로 번역된 '러시아제국의 번영 은 러시아를 포함 일본, 독일, 영국, 미국,
구소련이 몰락한 다음해 때맞추어 1992년 과 몰락'이란 제목으로 책이 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