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book30_136
P. 14
26 КОРЕЙСКИЕ НАРОДНЫЕ ВЕСТИ 겨레일보 2019. 10.07 (월) NO.4260
▲ 레닌과 함께한 한국역사. 1920년 제2
차 코민테른 대회에 조선을 대표해 참석
한 사회주의 정당 임시대표 박진순. 가운
데 레닌 오른쪽 옆에 앉아 있다.
"고 적으면서 "러시아혁명은 독립군들에게
는 신선한 오아시스였다. 레닌은 구세주요
그가 설파한 혁명이론은 성서와 같이 받아 ▲ 2019년, 삼일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한독립을 위해 활약했던 김
들여졌다."라고 전하고 있다. 백추 독립군이 안장된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묘지에 대사관 및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소비에트 궁전은 러시아정교의 구심점인 참배하고 있다. 사진/겨레일보
구세주그리스도대성당을 철거한 자리에 엠
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도 높은 4백15미터
높이 건물로 세워졌다, 유물론에 입각한 세
계관을 가진 사회주의 국가에서 더 나아가
전세계에서 그 이상의 높은 가치를 지닌 건
물이나 상징물은 이제 존재할 수 없게 되었
다. 이 궁전의 기초는 1939년에 완성되었다.
그러나 2차 세계 대전 발발로 그 거대한
프로젝트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1960년
궁전 자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겨울
수영장 '모스크바'가 개장되었으며 1991년
소련이 무너진 후 성당으로 다시 복원되었
다. 70년 무신론에 입각한 사회주의 실험은
끝을 맺었다.
소비에트의 꿈은 사라졌다. 제정러시아시
대 저명한 언론인 수보린은 러시아혁명의
종말에 대해 이렇게 예고했다.
"러시아 혁명은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하나의 큰 결점을 가지고 있다. 혁명이 애 ▲ 원고지로 남아 있는 김백추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의 기록. 삼일운동과
국적이지 않다. 혁명에 그 어떤 애국적 진 그 이후의 독립운동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전이나 생명력이 없다. 혁명은 일반적 불만
에 기초하며 그 이념은 전세계를 뒤집는 것
이다. 그렇다, 다른 것도 아닌 전세계를."
불만에 기초한 세계혁명으로 몰락한 러시
아혁명. 최근 러시아에서 출간되는 책 가운
데 하나는 '러시아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제목으로 국가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
고 있다. 러시아 여당의 정치적 선거슬로건
은 '러시아 앞으로'로 미래의 구체적 방향
은 정해지지 않은 채 일단 앞으로 갈 수밖
에 없는 현 러시아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8월 14
일 주러대한민국 대사관은 재러 동포단체들
과 함께 그동안 외면되어 왔던 사회주의 계
열의 독립운동가 김백추, 강상주 묘역에 참
배를 했다. 스탈린시대 강제이주의 아픔과
남북분단의 쓰라린 역사를 안고 있는 대한
민국이 사회주의 이상을 뛰어 넘는 세계를 ▲ 겨레일보가 입수한 독립운동가 허형 후손 자료들. 북방정책을 펼친 노태우 대통령
살릴 수 있는 평화통일의 새로운 변화를 보 의 훈장증. 고종황제의 이름까지 보인다. 고종 경인년 1890년 4월 7일생 만주거주. 한
여줄 수 있을까. ***
국과 러시아간의 아픔의 역사가 족보책에서 서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