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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적절한 전형인지 그리고 더 좋은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정보가 제한된 학
                   생과 학부모의 능력 밖에 존재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억압되었던 학생의 인권을 강조하고, 소위 창의성과 진로 선택을 위한 다양
                   한 활동과 학업을 진행하는 바람직한 결과를 맺기도 하였지만, 학생들은 과외라
                   는 사교육에 매진하게 되고, 교권은 바닥에 떨어지게 되었으며, 공교육은 빛 좋
                   은 개살구로 전락하는 부정적인 결과가 도출되었다. 더구나 비교과 활동의 결과
                   가 진학에 반영되다 보니 소위 ‘엄마-아빠 찬스’와 같은 입시부정이 언론을 빈번

                   하게 도배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서 과연 이런 교육과정의 변화가 우리 학생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는가? 혹은 이들의 학습 능력이 우리 때 보다 더 좋아졌는가
                   하고 자문해보면 그 답은 ‘당연하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고등학교에서 학생의 개인 취향과 잠재력 개발을 위해 활동을 하고 그와 관련
                   된 다양한 교과목을 이수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
                   지만 학업이 아닌 그 활동이, 교과 이외의 비교과 활동의 결과가 대학 진학에 영
                   향을 미친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



                     단순히 어떤 나라가 그렇게 행하고 있으니 그 나라의 역사성과 경제 사회적인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제도만 따라 하자는 단순 논리는 예상치 못한 사

                   회적인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이다. 과거와 같은 입시제도로 회귀하자는 말은 아
                   니지만, 현재와 같은 고등학교 교육과 입시제도는 학생의 학습역량, 학업에 임하
                   는 태도 등에서 과연 긍정적인 역할만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경제가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와 풍요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

                   던 과정은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라는 소위 순수 실력주의를 바탕으로 하
                   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고등학교 학습과 학생의 학력이 소득과 재
                   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그래서 사교육이 지배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교과목

                   에 걸쳐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학습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실력으로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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