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2023서울고 기념문집fo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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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위 노래 가사처럼 ‘저기 언덕을 넘어, 때 묻은 기억 모두 던져 보내’기 아주
                   좋은 곳이다.



                     때묻은 기억은 얼마든지 던져도 좋다. 힘든 일, 화나는 일, 속상한 일들을 던져
                   도 될 만큼 넉넉한 한강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길 따라 덕소역에서 운길
                   산역까지는 경의중앙선 기차도 달린다. 기차는 레일을 따라, 승용차는 강변을 따
                   라 달린다. 기차가 지나가면서 ‘잊혀진 이야기는 산 이되고, 버려진 추억들은 나
                   무’가 된다는 곳이 바로 예봉산이 있는 덕소와 팔당이 아닐까.



                     ‘덕소다운’ 생활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라는 대중가요 가사를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다. 축
                   하하는 날, 어떤 선물을 사야 될지 고민스럽다면 꽃다발을 선택한다. 요즘은 나
                   이 성별 불문하고 꽃을 좋아하여 내게도 자주 다니는 꽃집이 있다.


                     ‘덕소 삼거리‘ 정류장에서 덕소 우체국 방향으로 길모퉁이 꽃집, 꽃을 사지 않

                   더라도 유리 창가에 전시된 꽃바구니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걷다가도
                   뒤돌아 멈춰 서서 꽃을 본다. 솔직히 꽃집의 사장님이 아줌마인지 아가씨인지는
                   모른다. 다만 인사를 나누다 보니 ‘덕소 이데아커피’를 즐겨하신다는 것을 알뿐

                   이다. 그것도 아주 심플한 아메리카노, 여름이든 겨울이든 늘 따뜻한 아메리카노
                   를 마신다. 이분의 커피 취향이 나와 비슷해서 좋다.


                     덕소 주변에는 맛난 커피를 파는 카페가 많이 있다. 큰 길에도 작은 옛길에도
                   분위기 좋은 곳이 있다. 안골마을에도, 어룡마을에도, 우묵배미마을에도, 석실과

                   동막마을에도 있다. 와부읍내 아파트 옆과 강변에는 지금도 새로운 커피숍들이
                   생기고 있다.



                     이름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열거하자면 블랙드롭, 커피에리어, 카페베네,
                   센틴컵, 카페피노키오, 커피로, 키피스담, 카페제이브라운, 꽃이피는시간, 502타
                   르트카페, 버즈커피, 자작나무, 스타벅스리버사이드 등 마음만 먹으면 낮이든 밤


                                                                   75 _ 4060 우리들의 3色5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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