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2023서울고 기념문집fo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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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합창단에 대해 알아주지 않았었고 심지어는 동호회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이 치부되었었다. 일례로 ‘서울인의밤’ 행사에서 합창단이 축가를 부를
           수 있게 동창회 측에 읍소했었던 일도 있었고 ‘서울인의 밤’에 합창단이 서야하
           는 이유를 반문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부단한 연습과 실전을 거치면서 매년 정기연주회를 가질 수 있었고 그
           렇게 조금씩 합창단은 규모면이나 내용적으로도 커 나갔다.
             과거 고교시절 합창반에 몸담았었던 모든 분들에게 감동의 향수를 느끼게 했

           었던 모교에서의 홈커밍데이, 두 번의 예술의전당 연주회를 포함한 7번의 정기
           연주회, KBS 주최 전국대회대상, 그리고 그 외 두 번의 LA 동창회 초청 합동연주
           회와 다수의 초청연주까지.. 우리는 어느덧 합창을 하면서 즐기고 있는 우리 자
           신을 보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리의 역량을 끌어 모아 한 방!에 터트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경희궁에서의 ‘개교70주년 기념 연주회’, 지금은 시민공원이 되었지만 우리의
           옛 교정 경희궁터에서 합창단을 주축으로 기념음악회를 열어보자는 의견이 있

           었고 우여곡절 끝에 확정이 되었다. 하지만 장소가 문화재이고 공적인 행사가 아
           닌 일반단체에게 그런 장소를 빌려준 사례가 없기 때문에 장소대여부터 어려움
           에 봉착했다.

             두 번째는 야외공연인 만큼 날씨나 소음 등으로 인한 불예측성. 마지막으로
           음악회의 완성도 동창회에서의 기대가 큰 만큼 준비에 임하는 우리의 마음도 남
           달랐다.


             결과적으로 모스틀리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박상현)와 함께한 ‘개교 70

           주년 기념연주회’는 약 2,000여명이 넘는 동문과 일반 청중들을 모시고 진행되
           는 합창연주와 음악공연이었다.
             가을밤에 고즈넉한 옛 궁터에서 진행하는 연주회는 연주자 자신이나 청중들

           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내 어린 날의 학교”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 경희궁 숭정전 앞마당 야외무
           대에서의 감격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경희궁에서의 학창시절을 보냈던 학우들


           80 _ 서울고 35회 졸업 40주년 기념 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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