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교화연구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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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옥玉’은 5획 부수 첫 글자 입 니던 패옥佩玉은 그들의 귀한 신분을
니다. 상징하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군자의
4획인 ‘임금 왕王’은 구슬 옥玉 부 덕德을 가진 정말 좋은 옥玉은 구르다
수의 0획에서 찾아야 합니다. 0획이라 가도 딱 멈추는 절도節度가 있다고 합
니요?! 니다. 기품氣品있게 행동한다는 상징
오히려 마이너스 1획 이라야 맞다 이라고 여겨집니다. 후에 금속을 제련
싶은데 말이죠. 製鍊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황금黃
앞서 에서도 말했다시피 ‘왕王’은 金에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지만 여
‘체體’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부수 전히 귀한 대접을 받는 돌입니다.
로 드러내지 않고 숨겨두는 이치입니
다. 소리글자인 한글은 천지인 삼재 ‘가물 현玄’
의 모음母音과 ‘아설순치후牙舌脣齒 가물거릴 현은 ‘윗 상上 상’과 ‘작
喉’의 자음으로 초, 중, 종성으로 하여 을 요幺’로 너무 멀어서 ‘가물가물하
이루어졌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모 다’는 뜻입니다. 손자의 손자를 현손
음母音은 있는데, 대체 부음父音은 왜 玄孫이라고 하거나, 고조할아버지의
없을까? 이것도 또한 같은 이치로 드 아버지를 현조玄祖라고 하는 것은 멀
러내지 않아도 항상 존재하는 것을 이 다는 뜻입니다. 불교에서도 불법佛法
해하시겠지요? 의 도리道理를 ‘현묘玄妙하다’고 하
옥玉은 오랜 세월 동안 금金 보다도 는데, 그 뜻은 時空의 개념으로 헤아
더 귀한 물건으로 대접받았습니다. 릴 수 없이 미묘微妙하다는 뜻으로 쓰
옥玉은 투명합니다. 삶의 이치도 투 입니다. 도가道家의 태현경太玄經에
명합니다. 나라의 군주[王]가 세상 도 오묘한 이치를 담고 있다는 뜻으로
[里]을 다스림[理]도 투명해야 합니 ‘현玄’을 사용한 듯합니다.
다. 예로부터 옥玉은 왕의 것[상징물]
이었기에 왕王과 옥玉은 동일시하고 ‘오이 과瓜’는 ‘손톱 조爪’와 닮은
왕王의 소유라고 점찍어 놓은 것이 꼴로 ‘오이 과瓜’는 축 늘어진 오이를
‘옥玉’ 이라는 뜻입니다. 형상화한 글자입니다. 그래서 힘없이
옥玉의 결은 매우 치밀하고 야광주 축 늘어져서 외롭다는 의미로 ‘고孤’
처럼 빛나는 물건도 있어서 왕이나 벼 字가 나왔습니다.
슬아치들이 장신구로 허리에 차고 다 ‘과瓜’字는 오이와 같은 덩굴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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