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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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 사도직
가정 사목은 혼인의 먼 준비와 가까운 준비 그리고 직접적인 준비로써 시작된다. 혼인의 먼 준비는
젊은이들에 대한 교리 교육에서 이미 시작되어야 하며, 가까운 준비는 주임 사제와 전문 교육을 받
은 그 협조자들의 협력으로 이루어지고, 바로 그 성사를 자세하게 다루는 직접적인 준비는 사제들
의 임무이다. 사제들은 배우자들을 개별적으로 또는 단체적으로 만나 신중하게 혼인을 준비하도록
보살펴 주어야 하고, 특별히 혼인성사의 의미와 그 거룩함, 그리고 혼인 생활 본디의 의무에 관심
을 기울이게 하여야 한다.
혼인 성사의 거행은 축일이나 교구 계획이 제시하는 날을 택하여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되도록 성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혼인 후의 사목적 배려는 공동체 전체의 임무로서 부부
들이 자신의 소명과 사명을 실천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병자들과 노인들의 편에서
사제들은 병자들에게 동정적 관심을 지녀야 하고, 병자들을 자기 양 무리의 귀중한 일부로 여겨야
한다. 사제들은 병자들 곁에서 지속적으로 보살펴 주어야 하며, 그리스도 성심의 무한한 사랑과 그
리스도인들의 연대 의식 그리고 십자가 신비의 초자연적 가치를 이해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사
제들은 장례식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어느 곳에서든 그러해야 하지만 특별히 전통
적으로 조상을 공경해 온 사회에서 사목자들은 그 같은 고통의 시간에 유족들 곁에 가까이 있어
주어야 하며, 가능한 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많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을 성대하게 거행하여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죽음이 지닌 부활의 성격과 더불어 교회 자신의 참여 의식을 더욱 명백히 드러
내야 하며, 제의 색깔, 성가, 매장 장소와 방법 등에 관한 문화적 전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장
례식은 신자들이 성인들의 통공(살아있는 신자들과 죽은 신자들 간의 영적결합)을 체험하게 하는
기회가 되고 종말에 관한 교리 교육과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를 가르치는 좋은 계기가 된다.
◌ 비그리스도인들과의 대화에 대한 관심
타 종교 신봉자들과의 대화는 교회의 사도직에서 까다롭고도 중요한 과제이다. 사제들은 이러한
대화에 열려 있어야 하며 타 종교에 대한 적절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그들의 역사와 조직, 한계
와 오류만이 아니라 “말씀의 씨앗”으로서 그리고 “복음을 위한 준비”로서 그 종교가 포용하고 있
는 가치들을 알아야 한다. 종교 간 대화의 구체적 활동에서 사제들은 독자적으로 행동하여서는 안
되며, 교구장, 주교회의, 보편 교회의 지침에 따라 교구의 계획에 부응하여야 한다.
60 ┃ 교양 및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