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오산문화 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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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VOL. 60  osan culture









                2000년 무렵부터 조기교육열풍             들면서 각 자녀들에게 투자하는             하지만 이화여자대학교 이기숙
                이 불었다. 그 때는 아직 한국말            관심과 교육비가 과거에 비해 많            교수 연구팀이 2013년에 발표

                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이 늘어나고, 사회 시스템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만 5세 때
                이중 언어 습득을 위해 지금부터             도 만 4세가 되기 전부터 자녀들           읽기 관련 사교육을 받은 아이
                영어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주장              이 보육시설과 다니는 경우가 많            181명을 초등학교 3학년까지 추
                도, 만 4살도 되기 전에 한글을            아지고 잘하고 못하는 우열을 빨            적해 보았더니, 사교육을 받은
                읽고 써야 하는 것처럼 TV광고             리 경험하면서 나타난 개인과 사            아이의 ‘읽기 이해능력’과 ‘어휘

                를 하는 유아학습교재도 있었다.             회의 합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력’은 사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
                아이의 뇌는 스펀지와 같아서 모             또한 주변을 많이 의식하는 한국            에 비해 현저히 낮았고, 읽기 관
                든 것을 받아들인다며 초보부모              사회 특성상 자신의 자녀가 또래            련 조기 교육을 받지 않는 아이

                들을 현혹시키는 학습프로그램               아이들에 비교해 뒤처지지 않을             가 고차원적 텍스트에 대한 이
                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지           까하는 부모의 불안감도 무시 못            해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
                금은 과거처럼 영유아 조기교육              할 이유가 될 것이다. 특히 자본           다. 물론 일부 특정 지역 아이들
                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사람은 줄             주의 사회에서 부모인 나는 경쟁            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인 만
                어들었다. 하지만 아직 우리사회             사회에서 힘들게 버티고 있지만             큼 반드시 모든 아이가 그렇다고

                에 선행학습이라는 형태로 조기              자녀들은 좀 더 나은 환경을 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조기 교육
                교육은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자녀들             이 다수의 부모들이 기대하는 것
                다.                            을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으로 내             만큼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사실

                사실 이는 가정마다 자녀가 줄어             몰고 있다.                       을 나타내주는 자료임에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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