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오산문화 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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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의 여유
하다. 있다. 를 풀면 어느 정도 레벨의 점수
실제 조기교육은 자신의 학령에 게다가 조기교육은 선행학습이 는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나돈다.
비해 높은 수준의 학습을 받게 라는 이름으로 대입까지 이어진 요즘 유행인 논술도 마찬가지이
되므로, 관련 어휘나 지식을 학 다. 조기교육 때부터 누군가에 다. 논술도 고득점을 위한 매뉴
습지나 강의와 같은 어른들이 정 의해 지도나 조언을 받아온 아이 얼이 있고 아이들은 학원이나 과
리해준 자료로 습득하게 되고, 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알아내기 외를 통해 시험이 추구하는 스타
특히 자발적 학습이 아닌 경우에 보다는 보다 쉽게 배울 수 있는 일을 배운다. 초등학생의 논술
는 원리나 기본지식에 대한 이해 방법을 찾는다. 그래서 스스로 수업도 아이들의 글쓰기 수준에
보다는 공식이나 암기법에 의해 계획을 세우고 또 자신의 시간과 맞추기 보다는 어른들의 틀에서
단편적 지식만을 얻는 경우가 많 노력을 들여 자신만의 방법을 찾 잘하고 못하고를 평가하려 할 때
아질 수밖에 없다. 즉 아는 지식 기 보다는 누군가에 의해 검증된 가 많다.
의 양에 비해, 스스로 배운 지식 방법을 배우기 위해 학원과 과외 이런 식으로 어린 시절부터 길들
들을 범주화하거나 전체적인 맥 를 찾는다. 학원과 과외가 잘못 여져 오면 자신의 생각보다는 사
락을 이해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 된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 배우 회나 부모가 맞춰놓은 틀에 자신
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이 교 는 과정에 비해 보다 심화된 것 을 맞추려고 하고, 그것이 안 되
수님의 연구 결과에서처럼 모르 을 배우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 면 스스로를 포기하는 심리가 나
는 단어가 나왔을 때 앞뒤 문맥 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험을 타나게 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이나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정답을 쉽게 찾기 위한 수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말한다. 학
통해 단어의 뜻을 유추하거나 이 단으로서 변질되어 가는 작금의 습된 무기력이란 피할 수 없거나
해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현실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이 든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반복적으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다. 서울의 어느 TOEIC학원에 로 노출되면 실제로 스스로 피할
지식만을 우선시하는 조기교육 서는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도 학 수 있거나 극복할 수 있음에도
시스템에서는 당연한 결과일 수 원에서 가르쳐준 방법대로 문제 불구하고 스스로 그러한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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