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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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포병은 105mm 곡사포 5문 중 4문을 보병 지원용으로 보병진지 2km 후방의 수청말 입구인
도로 서쪽 150m 지점에 진지를 점령하도록 하였고, 1문은 대전차 공격용으로서 보병진지와 포
진지 중간의 도로 서편 50m 지점에 배치하여 직접조준사격으로 적 전차를 파괴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구경 50 기관총 4정과 2.36인치 로켓 4문 등은 포진지 주변에 배치하였다. 탄약은 포진
지에 고폭탄 1,200여발을 준비하였고 2트럭분의 잔여탄약은 차량에 적재된 채 도로변의 은폐된
곳에 숨겨 놓았으며, 전방에 배치된 1문의 105mm 포진지에는 6발의 대전차 고폭탄과 약간의
고폭탄이 할당되었다.
차량은 대부분 도로가에 주차시켰는데 보병부대가 타고온 트럭은 보병이 철수할 때 승차하기
쉽도록 고개 남방 도로가에 주차시켰고, 포병부대 차량은 포진지와 오산 사이의 도로변에 주차
시키거나 민가 뒤에 숨겨두었다.
오전 7시경 수원에서 남하하는 북한군의 소련제 T-34전차를 발견하였다. 북한군은 7월 3일
아침에 한강 도하에 성공한 후 당일로 영등포를 점령하고 다음날에는 수원까지 점령하였다. 그
여세를 몰아 5일 아침에는 수원에서 남진을 계속하였는데, 그 선두의 전차부대가 스미스 부대
전방에 나타났던 것이다.
이윽고 적전차가 2km까지 접근하자 오전 8시 16분에 105mm 야포가 포격하기 시작하였다.
이로써 오산 죽미령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전차는 포사격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보병진
지까지 접근하였다. 그러자 75mm 무반동총이 불을 뿜었다. 그러나 역시 파괴되지 않았고 뒤이
어 2.36인치 로켓이 15m 거리에서 명중시켰으나 소용없었다. 전차부대는 미군의 다양한 공격
에도 유유히 보병진지를 통과하여 죽미령 고개를 넘어갔다. 보병진지를 통과한 전차부대가 죽
미령 고갯마루에 올라섰을 때 105mm 곡사포가 대전차포탄으로 적 전차 2대를 격파하였다. 하
지만 보유하고 있던 대전차포탄 6발을 전부 소모하자 나머지 전차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이 전투에서 페리 중령은 부상했으나 후송을 거절하고 전투를 진두지휘하였다.
북한군의 전차 후미는 보병진지를 지나 포진지를 공격하고 오전 10시쯤 죽미령을 통과했는데
이들은 북한군 소장 유경수가 지휘하는 제105전차 사단 예하 제107전차 연대였다. 스미스 부대
의 집계에 의하면 이날의 대전차전에서 적 전차 33대 중 105mm 야포 및 2.36인치 로켓에 의해
4대가 완파되고 3대가 반파되었다. 아군의 피해는 105mm 야포 1문이 파괴되고 20여명의 사상
자를 내었다.
북한의 전차부대는 더 이상 스미스 부대와 교전하지 않고 지나갔으며 잠시 조용해졌다. 병사
들은 북한군의 보병을 대비하여 참호를 더 깊게 파고, 진지를 보강하였다. 전차대열이 지나간
오산 죽미령 전투와 전후(戰後)의 스미스 부대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