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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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쯤 뒤 수원 방향에서 3대의 전차를 선두로 약 10km의 긴 트럭 행렬과 5,000여명의 보
                      병대열이 나타났다. 이들은 북한군 제4사단 제16연대 및 18연대였다. 트럭대열이 전방 900m정

                      도 왔을 때 스미스 부대는 박격포와 기관총을 발사하였고, 3대의 북한군 전차는 미군진지를 공
                      격하기 시작하였다. 트럭에서는 보병들이 뛰어내려 전투를 시작하였다. 이때가 오전 11시 45분
                      경이었다.

                        적의 일부는 반월봉의 정면으로 공격하고 일부는 좌전방과 우전방의 3개 방향에서 포위하여
                      공격해 왔다. 적군이 수적으로 훨씬 우세한 병력으로 포위하여 공격해오자 미군 병사들은 심적
                      으로 위축되었고, 60mm 박격포와 구경30 기관총으로 사격했지만 엄청난 수의 적을 방어하기

                      에는 역부족이었다. 12시 30분경에는 99고지에 북한군이 출현하고 13시 30분에는 92고지 동쪽
                      에도 적이 나타나 완전히 반월봉 일대를 포위할 태세를 갖추었다. 이에 스미스 중령은 99고지

                      에 배치된 B중대 1개 소대를 중대 주력과 합류하도록 하고, 고지후면에 있는 4.2인치 박격포를
                      반월봉 정상에 배치하여 적의 공격에 방어태세를 취하였다.
                        14시경 북한군은 우세한 병력으로 세 면에서 공격해 왔다. 스미스 부대원들은 사투를 계속하

                      였으나 상황은 불리해져 1시간 뒤에는 전대원이 전멸할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스미스 중령은
                      14시 30분경 퇴각을 결정하였다. 철수 순서는 C중대, 의무중대, 대대본부, B중대 순이었으며
                      철수로는 철로 동쪽의 오산으로 이어지는 남북으로 뻗은 능선이었다. 적이 고개를 넘어 오산으

                      로 진출하고 있어 도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철로를 건너 철수하게 되었다. 화력지원이 없
                      는 주간 철수였기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었고 가장 피해가 컸던 것은 B중대였다. 보병은
                      4.2인치 박격포 2문과 75mm 무반동총 2정 및 그 밖의 부대장비를 상실하였다. 포병도 105mm

                      곡사포를 포함한 대부분의 화기를 잃었다. 반면 북한군은 제4사단 문화담당 부사단장인 안동수
                      총좌를 포함해 전사 42명, 부상 85명의 인명 피해를 냈으며 전차 4대를 잃었다. 이렇게 하여 6

                      시간 15분 동안의 전투가 끝나게 되었다.

                      4. 전투 결과 및 의의



                        보병은 포대와 합류하여 안성 방향으로 퇴각하였다. 7월 6일 아침에는 천안까지 철수하였다.

                      스미스 중령이 천안에 집결한 인원을 점검한 결과 보병 185명, 포병 100여명이었고 C중대장이
                      65명을 인솔하여 뒤늦게 도착함으로써 생존이 확인된 인원은 350여명이었다. 따라서 최초 투
                      입병력 540명중 190여명이 사상하였다. 하지만 실종된 인원중 상당수가 그 뒤 여러 경로를 통

                      하여 천안, 대전, 기타 전선으로 복귀하였는데, 어떤 사람은 심지어 동해안까지 걸어서 탈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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