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0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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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오산시의 마을신앙이 인격신을 마을의 대동조상으로 모시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둘째는 제수(祭需)의 물품이 마을의 형성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부산동의 경우 용
                      왕을 위한 마을신앙과 무속을 통하여 드러나는 용떡을 제수로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은 동
                      해안의 굿에서 용왕께 올리는 것으로 용떡이 올려지는 것을 보았지만 내륙지역에서 용떡이 올

                      려지는 것이 조사된 사례는 전무할 것이라 추정한다. 경기도의 바닷가 마을신앙에서도 용떡이
                      올려지는 경우는 조사된 바 없었다. 이는 아마도 오산천의 물길이 부산동의 가마뫼와 맞닿아 있
                      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           7)

                        그리고 궐동의 제수와 금암동 제수의 유사성도 매우 의미 있는 자료가 아닐 수 없다. 금암동
                      은 궐동과 세교동에 접하여 있으면서 양쪽의 문화적 특성을 금암동 마을신앙에서 담아내고 있

                      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궐동의 것은 수용하면서 이러한 내용을 세교동에 전하였
                      을 가능성도 전무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금암동이 세교동과 비교하여 마을의 규모는 작았을지
                      모르나 산제당과 거북바위 등을 통하여 마을공동체신앙이 왕성하게 전승되었던 지역이라는 특

                      수성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도 개발로 마을을 떠나간 주민들이 마을신앙을 전승하고 있다는 사
                      실도 금암동의 전승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셋째는 원동에 전하는 당의 유래담이다. 원동은 세 개의 마을로 구성되었는데 세 마을이 모두
                      당말 당(堂)집의 유래담을 전승하고 있다. 인접한 마을이면서 제 각각 특색 있는 유래담으로 전
                      승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전승력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라

                      하겠다.  8)
                                발견자        계기           이적           예지몽         성취담          결과
                       자료1     마을承旨      개울보다가        헤엄치는 돌                               신으로 좌정

                       자료2      祖上       물고보다가        말하는 돌                                신으로 좌정
                       자료3      先祖       과거 길에                     꿈에 돌을 봄      과거급제       신으로 좌정






                      7)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 이에 대한 근거를 수집하고자 하였다. 그간 오산천을 비롯하여 오산의 산과 들에 전하는 생태자원을
                        조사하고 기록한 오산의제 김우현사무국장과의 통화를 통하여 이러한 추정이 더욱 개연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저도
                        어른들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옛날 오산천의 물길이 운암뜰로 하여 부산동 쪽으로 연결되어있었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었
                        습니다. 이는 매우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오산의제 김우현 사무국장과의 전화인터뷰.
                      8) 원동의 역말과 당말, 절골에서 당집의 돌멩이 신격에 대한 유래담이 전하며, 인근의 우촌에서도 역말 당집의 유래담이 전승되
                        고 있었다. 마을마다 동일한 설화의 내용이 변이양상을 보이고 있다.



                      208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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