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9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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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읽는 일을 하였다. 그 외의 소소한 일들을 심부름꾼이 담당하였다.



                         이렇듯 오산시 마을신앙의 전승양상을 개괄하였다. 이를 통하여 각 마을마다 마을 고유의 특
                       색이 공동체신앙의 모습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마을의 특
                       성을 살리고 마을의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마을만들기’를 전개하고 있다.

                       마을만들기의 핵심은 공동체에 있다. 공동체의 회복이며 공동체의 활성화다. 그렇다면 이러한
                       마을의 특성이 마을신앙이라는 지역 고유의 문화를 통하여 어떻게 형성되고 전개되고 변화되고
                       있는 지를 살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에 이러한 오산시 마을신앙의 전승양상을 토대로 하여 마

                       을의 특성을 살피고 살리는 것이 마을만들기의 핵심이리라 생각한다.







                       Ⅳ. 오산시 마을신앙의 意義






                         오산시 마을신앙의 현황과 전승양상을 통하여 오산시 오산시 마을신앙의 특질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하여 임야와 농경지, 그리고 신갈저수지로부터 유입된 물줄기가 진위천으로 향하면서
                       형성된 오산시의 인문지리적 특징이 오산시 마을신앙에 담겨져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일반

                       적인 마을신앙의 주신격인 산신을 비롯하여 마을의 형성에 기여하였던 대동의 조상을 주신격으
                       로 좌정시키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특질은 제수(祭需) 물품을 통하여 확인되었다.
                       이에 오산시 마을신앙의 의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자연신인 산신과 인격신의 조화이다. 20개의 법정동에 고르게 마을신앙이 전승되었으
                       며 이는 주로 산신을 주신격으로 하고 있었다. 농경지와 임야의 면적이 오산시 전체면적에 50%

                       을 조금 넘게 분포하고 있는 사실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사실과 같이 토지신에 대한 신앙 역시 왕성하게 전승되었다고 여긴다.

                         그러한 근거로 부산동을 예로 들 수 있었다. 전문예인집단이던 경기재인청의 본거지가 부산
                       동에 있었음으로 기인된 것으로 추단한다. 또한 궐동의 경우 곡부공씨의 집성촌이면서 궐동의
                       입향조로 전하는 공서린선생과의 깊은 관련성 속에 유교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더하여 갈곶동의 경우 강씨(康氏)좌상(左相)을 마을의 신격으로 모시고 있는 것



                                                                          烏山市 마을신앙의 傳承實態 考察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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