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4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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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수청동】



                        우물제사는 마을의 상쇠가 주장이 되었다고 한다. 우물 앞에 팥시루를 놓고 북어를 꽂고 말에
                      쌀을 담아 놓고, 그 위에는 주발에 쌀을 담고 실을 놓았다. 과일은 올리지 않았다. 그러면 두레
                      패가 북을 두드리고 징을 치고 상쇠가 꽹과리를 치면서 진행한다. 상쇠가 비나리를 하고 고사반

                      을 하였다고 한다.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술은 직접 마을에서 빚은 술을 사용한다. 과일은 사과, 배, 감, 곶감,
                      대추를 사용하고 나물은 도라지, 숙주, 고사리, 시금치, 무나물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북어포를

                      올리고 떡은 팥고물이 들어간 시루떡을 올린다. 산적(炙)은 소고기로 만들어 올리고, 제사상에
                      는 돼지머리를 놓는다. 가정의 제사 상차림과 돼지머리를 올리는 것 외에 크게 다른 점이 없다.



                      16. 【양산동】



                                                                     양산동은 제보자가 거주하는 큰말과 작은
                                                                  말 두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큰말에

                                                                  는 문씨가, 작은말에는 안씨가 대성이라고
                                                                  한다. 당집은 없으며 큰말, 작은말 각각 산
                                                                  제를 지내는 제단이 두 군데가 있고 큰말이

                                                                  먼저 올라간 다음에 작은말이 올라간다. 큰
                                                                  말은 할아버지당, 작은말은 할머니당으로
                                                                  두 마을 동시에 산제를 올린다.

                        과거에는 산제의 시작을 횃불이나 소리를 통해 알렸으나 현재는 전화 연락을 통해서 한다. 시
                      에 각각의 제단에서 산제를 올리지만, 큰말·작은말 산제에 참여 하는 당주, 제관, 축관은 각기
                      마을별로 따로 선출한다. 축문 또한 두 마을이 각기 다르며, 제보자에 따르면 큰말의 축문은 문

                      도사라고 하는 분이 쓴 것이라 하며, 작은말 축문은 느티나무가 있는 불당골 문종배 어른의 아
                      버지가 썼다고 한다.

                        과거에 제물로 쓰는 소는 갈비부터 등심 넓적다리 까지 왼쪽 부위만 제상에 올렸다. 그 이유
                      로 제보자는 소는 왼쪽으로만 눕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는 익히지 않은 생으로 올리고, 떡은 백
                      설기를 서되 서 홉, 삼색과일, 대추, 밤, 곶감, 통북어 두 마리를 제수로 사용한다. 이는 큰말·

                      작은말 동일하다고 한다.




                      202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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