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3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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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제사를 지냈다.



                       14. 【세교동】


                       □ 큰말의 산제사

                         큰말에서는 산제사를 구월 그믐에 들어서 시월 초하룻날에 났다. 당집은 없었고 소나무를 위
                       하였다. 예전에는 소나무 아래 터줏가리를 만들어 두었었다고 한다. 당우물은 두 개였으며 하나
                       는 허드렛물을 쓴 것이고 하나는 식수로 사용하였다.

                         제의를 주관하는 사람은 당주와 축관, 제관, 축관 그리고 짐을 져 올리고 심부름을 하는 심부
                       름꾼 서너 명을 뽑는다. 심부름을 하는 사람들을 따로 부르던 명칭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며

                       소임이라고도 하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들은 산제사를 지내기 위한 일과 심부름을 다 맡
                       아 보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산제사가 언제 있으니 참여하라는 통문도 돌리고, 마을 청
                       소며 당우물 청소등도 맡아서 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 가운데도 형편이 어려운 사

                       람은 품삯을 동네에서 걷어서 주었다. 떡은 백설기 서 되 서 홉을 하고 당우물의 물로 빚은 조라
                       를 올렸다. 북어는 쓰지 않았다. 삼색과일로 곶감, 대추, 밤을 놓았는데 연시는 안 되고 생감으
                       로 하였으며, 생밤은 껍질을 까지 않고 올렸다.



                       □ 건너말(우촌말) 산제사

                         건너말은 한 해 건너 2년(혹은 3년이라고도 한다.)에 한번 씩 9월 그믐날 지내고 시월 초하룻
                       날 난다. 당제를 지내는 시간은 밤 11시 정도다. 당집은 없었으나 당우물은 있었다고 한다.



                       □ 오리골(최촌말) 산신제
                         오리골에서는 매년 산신제를 주관할 사람들을 음력 9월 20일경에 산축계 회의를 열어 선출한
                       다. 당주는 가장 깨끗한 사람으로 뽑고 제관, 축관, 심부름꾼의 순서로 금하는 정도의 차이를 두

                       었다. 당주는 제관을 겸하기도 하는데, 집안 식구들 가운데 생기복덕이 다 맞지 않으면, 그 때에
                       제관을 별도로 선출하였다고 한다.

                         제물은 소머리, 황계수탉, 삼색실과, 3되 3홉 분량의 백설기 등이다. 예전에는 쇠머리 대신
                       당우물이 있는 곳에서 소를 잡아 각 부위별로 고르게 올렸다. 제물로 올리는 황계수탉은 깨끗하
                       게 털만 뽑은 채 생으로 올렸고, 조라술은 당주가 당일 아침에 담가 제당의 신목 옆에 묻어 두었

                       다가 저녁에 걸러서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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