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오산문화총서 2집
P. 116
이 집안 지역의 세 고분 별자리는 동쪽의 일상과 서쪽의 월상 및 북쪽의 북두칠성, 남쪽의 남두육
성이라는 동일한 구도의 천문 방위 표지 형식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자료들이다. 여기서와 같이 남
두육성을 남방 지표로 삼는 체계는 중국이나 일본의 성수도에는 보이지 않는 고구려만의 특징적인
22)
형식이다. 이 일월과 남북두 별자리 외에 북쪽 북두칠성 아래쪽에 그려진 삼성 형식 또한 세 고분
에 공통적인데, 역시 고구려에만 보이는 형식이다.
이 때 북극3성 배치 모양은 일직선 배열(집안오회분 4호묘, 통구사신총)이기도 하고, 삼각형 배열
(집안오회분 5호묘)이기도 하다. 이중 삼각형 배치의 3성은 이들 고분보다 앞선 시기의 약수리 고
분(5C초) 북쪽 북두칠성 아래에 그려진 3성(연결선이 있는 고깔 모양)과 서로 통하는 구조이다. 약
23)
수리 고분의 이 ∧모양 3성을 직녀성이라고 한 연구가 있으나, 직녀성이 북두칠성과 함께 북쪽에
출현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본고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북극3성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
하다.
그림 5 각저총 안칸 천정 성수도 그림 6 무용총 안칸 천정 성수도
또한 일직선 배열의 3성 형태는 각저총, 무용총에서 북두칠성 아래쪽에 그려진 북쪽의 3성 별자리
24)
와 같은 구조로 생각된다. 이때까지 이 점에 대해서 주목한 바가 없었으나, 위에서 제시한 6개 고
22) 김일권, 「고구려 고분벽화의 天文 관념 체계 연구」(『진단학보』 82호, 진단학회, 1996ㄴ) ;김일권, 「고구려 고분벽화의
天文思想 특징」(『고구려연구』 3집, 고구려연구회, 1997)
23) 리준걸, 「고구려 벽화무덤의 별그림에 대한 연구」(『고고민속논문집』 9, 1984), p.34
24) 리준걸(「고구려 벽화무덤의 별그림에 대한 연구」, p.38)은 이 3성 별자리를 翼宿라고 동정하였지만, 무용총과 각저
총의 남북 방위를 전도시킨 채 진행한 작업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이 모사 방위 오류문제에 관해서는 「고구려 고
114 임종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