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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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근리를 중심으로 거의 강화 전역에 남아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강화도가 일찍부터 인류가
                        생활하기에 적당한 기후조건, 기름진 토양을 갖추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

                         3천 년 전쯤, 청동기를 만들어 쓰는 사람들이 만주와 몽고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이
                        들은 목축과 농사짓는 기술이 발달해 있었고, 잉여농산물을 축적할 줄 알았으며, 자연 집단과
                        조직이 이루어져 계급사회를 형성하게 되었다. 계급이 높은 족장이나 지배자가 죽으면 당연히

                        많은 공력을 들여 무덤을 만들었다. 이때의 무덤은 죽은 이에 대한 숭배와 신전의 기능까지 겸
                        했다는 학설이 가능하다.
                         이들의 무덤은 대개 고인돌, 독널, 독무덤 등이다. 그 중에서도 일반적이며 대표적인 무덤이

                        고인돌무덤이고, 이는 다시 북방식 남방식 개석식으로 구분된다.
                         북방식 무덤은 일단 그 모습이 씩씩하고 장쾌하다. 4개 혹은 2개의 높은 굄돌을 세운 위에

                        하나의 평평한 덮개돌을 얹었는데, 시신이 매장되는 돌방을 지상에 노출시킨다는 점이 특징이
                        다. 북방식 고인돌은 평안남도, 강화도 하점면 부근리, 황해도 은율군 재령강 황주천 일대에
                        집중되어 있다. 남방식은 낮은 몇 개의 밑돌을 놓고 둥그런 윗돌을 얹는데, 마치 앉은뱅이책상

                        과 같은 모양이다. 그래서 바둑판식이라고도 불린다.
                         북방식과 남방식을 쉽게 구분하자면 긴 탁자 다리 모양으로 굄돌이 위로 올라온 것은 북방
                        식, 짧은 다리에 윗돌이 노출되어 있는 것은 남방식으로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 시신을 주로

                        지하에 안치하는 남방식 무덤은 전북 고창 아산면 상갑마을을 비롯한 호남지방과 경상도지방
                        등 주로 한강 이남에 분포하고 있는데, 강화도에는 북방식과 남방식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어떤 것은 형식이 모호한 것도 있다.

                         개석식은 돌방사이에 받침돌이 없이 지표면에 덮개돌이 올라앉은 형식이다. 이를 '무지석식'
                        또는 '놓인 형 고인돌'이라 부르기도 한다. 가장 간편한 방식인 개석식은 한반도 전역에 분포

                        되어 있다. 고인돌의 형태가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은 집을 연상시키는 만큼 청동기 시대 사
                        람들은 집을 지을 줄 알았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학자들도 있다. 또 고인돌무덤은 대개 긴 쪽을
                        정면으로 삼아 남쪽을 향하고 있어 이미 방위를 구분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시신을 안치

                        할 때 부장품을 함께 묻기도 한 것은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강화도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에서 북쪽으로 약 150m 쯤 떨어진 곳에도 고인돌이 하나 있다.

                        본래 사적 제137호의 고인돌무덤과 한 쌍이었으나 석재가 모두 파손된 채 굄돌 하나만 남아
                        있다. 또 하점면 삼거리에 닿기 전의 논 한가운데에도 매우 크고 잘 생긴 고인돌무덤이 있어
                        만나 볼만하다. 강화도는 고인돌 무덤만 찾아다녀도 하루해가 짧을 만큼 고인돌 무덤의 분포

                        도는 넓고 그 수가 많다.



                                                                오산시 외삼미동 탁자식 고인돌의 별자리 성혈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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