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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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대 초기에 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고인돌이 많은 국가에 속한다. 고인돌은 북유럽, 서유럽, 지중해연안, 인

                       도,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등 거의 세계 전역에 분포하는데, 그 중 동북아시아의 중국에는
                       절강성에 40여 기와 요령성에 300여 기가 있으며, 일본에는 600여 기, 한반도에는 3만여 기
                       가 분포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가 고인돌의 대표적인 나라의 위치를 점한다.

                        국내의 고인돌은 북방식, 남방식, 개석식 등으로 나뉜다. 북방식은 넓고 편편한 2~4개의 판
                       석을 땅 위에 세워 네모난 상자 모양으로 방을 만든 다음 시신을 안치하고 그 위에 덮개돌을
                       얹는 식이다. 책상을 닮았다 하여 탁자식으로도 부른다. 외삼미동의 고인돌이 여기에 속한다.

                        남방식 고인돌은 먼저 묘실墓室을 지하에 만들고 그 주위에 4~8개의 받침돌을 놓은 뒤 커
                       다란 돌로 덮는 것으로, 바둑판 모양이라 하여 기반식碁盤式으로도 부른다.

                        개석식 고인돌은 지하에 만든 무덤방 위에 바로 덮개돌을 놓은 형식이다. 금암동의 고인돌
                       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북방식 고인돌은 한강이남 지역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데, 전북 고창에서 발견된 북방식

                       고인돌이 최남단의 것이다. 남방식 고인돌은 전라도 지방에 밀집 분포하며, 경상도와 충청도
                       등 한강이남 지역에서도 많이 보인다. 한편, 개석식 고인돌은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선 1910년 일본인 도리이에 의해 매장지로 밝혀진 이래, 여러 곳에서 확인되었

                       다. 평안도에서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국에서 발견되고 있다. 한국의 고인돌은 형태에
                       따라 북방식과 남방식으로 구분된다. 북방식은 탁자형으로, 장방형의 판석 4~5 개를 세워 돌
                       방을 만들고, 그 위에 대형 뚜껑돌로 덮은 것이다. 그리하여 묘실이 지상에 나와 있다.

                        시대적으로 보면 우리는 청동기시대, 일본은 죠몽 후기에서 야요이 중기까지, 동남아시아는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에 이르는 시기, 서유럽은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시대 초기까지 많이

                       나온다. 인류가 거석을 이용하여 구조물을 남기게 된 것은 구조물을 축조하기 위한 재료로서
                       거석을 이용하였다는 점 외에도 거석에는 신비로운 힘이 깃들어 있다는 의식에 바탕을 둔 것
                       으로 생각된다.

                        즉 거석에는 정령이 있으며 인간의 길흉화복이 정령에 의하여 좌우될 수도 있다는 인식이
                       다. 이렇듯 거석을 숭배하는 의식이 고인돌 축조의 바탕에 자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석

                       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는 의식, 또는 거석을 숭배하는 것을 만물숭배신앙Animism이라고 하
                       는데 고인돌은 선돌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거석문화의 요소이며 조상들의 정신세계
                       를 보여주는 자료이다.

                        강화도에는 청동기시대의 유적인 고인돌 무덤이 80여 기가 분포되어 있다. 강화도 하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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