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1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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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는 말
2010년 시작된 오산시의 대표축제인 독산성문화제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의
독산성 세마병법과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대왕의 효성, 백성을 사랑하는 위민사상 등을
테마로 한 문화축제다. 독산성문화제는 과거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문화축제인 만큼 오산시
주민들이 진행해온 전통놀이나 의식 등을 발굴하고, 발굴한 콘텐트를 주민들의 손에 의해 문
화제에서 시연되도록 하는 작업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 독산성문화제에서 행해지고 있는 금암
마을의 거북놀이나 산신제 등이 이러한 것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던 중 몇 년 전 오산시 부산
동에 조선시대에서 1920년대까지 존속했던 ‘경기재인청’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
리고 그 ‘경기재인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이용우(李龍雨 : 1899~1987) 선생과 중요무
형문화재 제98호인 경기도당굿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2015년 독산성문화제에
서 ‘이 시대의 마지막 예인, 이용우 선생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고, 1년 후인
2016년 독산성문화제에선 재인마당을 만들어 ‘엇중모리 신칼대신무’ 등 재인청 춤과 풍물, 줄
타기 등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앞으로도 독산성문화제에서 ‘경기재인청’을 주제로 오산
시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기획해 대표 콘텐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경기재
인청’을 독산성문화제의 대표 콘텐트로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기재인청’의 이론
적 기틀을 만들고 시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축제 기획자 입장에서 문화제를 준비하면서
여러 자료들을 모으고 보면서 알게 된 ‘경기재인청’과 관련된 내용들을 정리한다.
Ⅱ. 경기재인청과 경기도당굿
1. 경기재인청
일본인 아키바 다카시(秋葉隆·1888~1954)와 아카마쓰 지조(赤松智城·1886~1960)
는 서울대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교수로 재직(아키바 1926~1945, 아카마쓰 1927~1941)하
며 『조선무속의 연구(朝鮮巫俗の 硏究)』 상·하권을 1937~38년 공동으로 발간한다. 특
경기재인청과 오산시독산성문화제 전통 연희(演戲) 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