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3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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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 길을 걷게 됐다. 오수복은 세습무가 출신으로 친정어머니가 큰 단골 만신이었으며 시어
머니, 큰 동서, 삼촌과 사촌 오씨네들이 다 단골만신이다. 오수복과 같이 세습무가 출신이면서
신내림으로 무녀가 된 경우를 통해 세습무와 강신무의 구분을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Ⅳ. 경기재인청의 전통 연희(演戲)
1. 춤과 장단
1) 기본무
재인청의 기본무는 기본수련으로 마음을 모아서 발을 떼고 발디딤하는 법과 팔을 들고 팔놀
림하는 법 등 기초 춤사위를 익히는 교본이다. 처음에 장단을 먹은 다음 무릎에 오금을 죽이고
살리며 호흡하다가 두 발을 가지런히 모아 발뒤꿈치를 붙이고 두 팔은 뒷짐을 진다. 장단에 맞
춰 발디딤으로 오금을 죽이고 호흡은 들이마시고 내쉬며 앞으로 네 장단, 발 떼고 걸어가고 뒤
로 네 장단, 물러가면서 발디딤한다. 그리고 팔놀림 춤사위를 붙여 반복한 뒤에 기본무인 타령
춤과 굿거리춤으로 나아간다. 기본무는 춤사위 마디마디 하나하나가 정확하게 장단에 맞춰 분
류되어 있으며 갑작스러운 춤사위의 변화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춤사위가 끝나면 장단
에 맞춰 그 춤사위와 이어지는 춤사위가 마치 얘기를 주고받듯 이어지는 어름새는 재인청 기
본무만의 매력이다. 장단은 타령-굿거리다.
2) 살풀이
민속춤의 하나로 살을 푼다는 의미의 춤이다. 교방에서 기생들이 추었던 여성홀춤이기도 하
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다.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액을 풀기 위해 굿판을 벌이고 살을
푸는 춤을 추었다. 무당들은 신격자로서 신무(神舞)를 추고 사람들은 오신(娛神)하거나 살을
풀기 위해 춤추고 신명(神明)에 도달함으로써 삶에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살풀이춤의 시원은
이러한 굿판의 춤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는 살을 풀기 위한 종교적 춤보다는 살풀이 가락에
경기재인청과 오산시독산성문화제 전통 연희(演戲) 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