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6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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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에 한이 서려 있다. 엇중모리 장단에 맞춰 추기 때문에 엇중모리 신칼대신무라 한다. 호흡
                       을 먹는 춤사위가 특징이다. 신칼을 어깨에 걸치고 애절하게 내딛는 발디딤새와 온몸으로 하

                       는 깊은 호흡, 잦은 팔놀림을 통해 액과 재난을 소멸하고자 사방을 향해 뿌리는 춤사위가 매우
                       상징적이다. 구음에 맞춰 삼현육각이 반주한다. 춤복은 하얀 당의에 하얀 족두리다. 무구는 긴
                       대나무 두 대에 한지를 묶는다. 장단은 중모리-엇중모리-자진모리다.


                       7) 군웅·쌍군웅춤



                        경기도당굿의 가장 중요한 굿거리인 ‘군웅굿’거리에서 추는 춤. 군웅춤은 경기도당굿에서 숭
                       배대상인 군웅신과 관계된 춤으로 군웅신을 맞이하여 즐겁게 위무하는 춤이다. 무관다운 풍모

                       를 보이면서도 역동적이고 활달한 동작으로 춘다. 마지막에 화랭이와 무녀가 쌍군웅춤을 추는
                       데 서로 대칭되게 서서 쌍으로 춤추며 돌아갈 때는 팽팽한 대칭의 역학관계를 드러내면서 신
                       명이 고조된다. 군웅춤은 징을 ‘꽹꽹꽹’ 세 번 친 다음 부채방울을 들고 네모진 굿상을 한 바퀴

                       돌면서 절하는 춤으로 시작하여 홍철릭 소매를 제치고 엎으면서, 또는 어깨에 걸치고 돈다. 활
                       춤은 활을 사방으로 겨누고 마지막에 화살을 쏜다. 쌍군웅춤에서 화랭이는 쇠를 치면서 막춤
                       을 추고 돌아가고 여자 무당은 철릭을 너울거리면서 상 주위를 돈다. 춤사위는 징을 들고 추는

                       징춤, 부채와 방울을 서로 좌우·상하로 교차하면서 추는 부채방울춤, 활을 들고 추는 활춤 등
                       이 있다. 군웅신은 주로 경기도 지역에서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군웅춤을 추며
                       마을 사람들에게 태평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를 지닌다. 모셔진 신의 성격처럼 춤 또한 위풍당

                       당한 장군이나 영웅의 면모를 드러낸다. 군웅춤의 장단으로는 진쇠- 터벌림-올림채가 있다.



                       8) 장고무


                        상심한 임금을 달래기 위해 공주가 장구를 둘러메고 춘 춤이라 전해진다. 일명 장고춤으로

                       불린다. 농악의 장고놀이 중에서 재미나는 여러 부분을 떠다가 무대화시킨 장고무는 농악 쇠
                       가락의 변화시킨 리듬과 함께 무용적인 요소를 가미시켜 재구성한 무용이기 때문에 민속무용

                       의 중요한 종목의 하나로 널리 공연되고 있다. 농악놀이의 연풍대·자반뒤지기·까치걸음 등
                       의 재주도 장고춤에 곁들여졌으므로 장고무는 전통의 현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의 하
                       나로 꼽힌다. 단순하고 단아한 춤사위에 멋들어지고 절제된 춤사위가 이 춤의 특징이다. 춤복

                       으로 남색치마와 하얀 저고리에 허리띠를 맨다. 무구는 홍장구와 장구채. 장단은 휘모리-늦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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