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5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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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롭다. 춤복으로는 남색 관복에 바지저고리를 입는다. 무구는 관모·각대·목화·망건·탕
관·한삼을 착용한다. 장단은 낙궁-부정놀이채-반서림-엇중모리-올림채-돌림채-터벌림
채-넘김채-자진 굿거리로 변한다. 한국춤 중에 가장 장단 변화가 크다.
5) 승무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었다.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독무(獨舞)로, 한국무
용 특유의 ‘정중동(靜中動)·동중정(動中靜)’의 정수가 잘 표현되어 민속무용 중 가장 예술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원(舞員)의 복장은 대개 날렵하게 걷어 올린 남색 치마에 흰 저고리,
흰 장삼을 걸쳤고 머리에는 흰 고깔을, 어깨에는 붉은 가사를 입었으며 양손에는 북채를 든다.
연원은 현재 크게 두 가지 설로 나뉘는데 그 첫째가 불교의식과 연관시킨 불교의식 무용설이
다. 세존께서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을 설할 때 천사색(天四色)의 채화(綵花)를 내리시니,
가섭(迦葉)이 이를 알아차리고 빙긋이 웃으며 춤을 추었다고 하여 후세 승려들이 이를 모방하
였다는 설이다. 또한 중국 위(魏)나라의 조자건(曹子建)이 연못가에서 노는 고기떼의 모양을
본떠지었다는 설도 있다. 둘째는 민속무용으로서의 유래설로 황진이가 지족선사(知足禪師)를
유혹하려고 춘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 상좌승이 스승이 나간 틈을 타서 평상시 스승이 하는 기
거(起居) 범절과 독경설법(讀經說法)의 모습을 흉내 낸 동작에서 유래한다는 설, 파계승이 번
뇌를 잊으려고 북을 두드리며 추기 시작한 춤이라는 등 여러 설이 있다. 그러나 현재 불교의식
무용 중 법고(法鼓)춤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유력하다. 승무의 아름다움은 정면을 등지고 양
팔을 서서히 무겁게 올릴 때 생기는 유연한 능선 및 긴 장삼을 얼기설기하여 공간으로 뿌리치
는 춤사위와 하늘을 향하여 길게 솟구치는 장삼자락 등이 볼 만하다. 그리고 비스듬히 내딛는
보법(步法)이며 미끄러지는 듯 내딛다가 날듯 하는 세련미는 거추장스런 긴 장삼을 더 할 수
없이 가볍게 만들어준다. 재인청 승무는 북 장단을 두드린 뒤에 장삼과 고깔을 고이 벗어 북틀
위에 올려놓고 마무리하는 춤사위가 특색이다. 반주하는 악기는 삼현육각이며, 장단은 염불-
도도리-타령-굿거리·당악-살풀이다.
6) 엇중모리 신칼대신무
옛날에 왕이 병에 걸려 죽음에 이르니 공주가 슬퍼서 하얀 지전을 단 신칼을 들고 잡귀가 침
범하지 못하도록 춤을 추었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춤이다. 삶의 회한을 표현한 춤으로 슬픈 가
경기재인청과 오산시독산성문화제 전통 연희(演戲) 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