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4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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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춰 추는 무대화된 전통춤으로 발전했다. 대표적으로 살풀이춤은 세 종류로 구분되는데 이매
                       방(李梅芳)류는 동작이 섬세하고 교태미를 강조하며, 한영숙(韓英淑)류는 품위가 있고 정숙하

                       다. 한성준에게 배웠다. 김숙자류는 도살풀이춤이라 하는데 경기도당굿의 굿장단에 맞추어 추
                       며 매우 긴 수건을 양 손에 들고 추는 것이 특징이다.



                       3) 도살풀이


                        살을 푸는 민속무용의 일종으로 경기도 지방에서 살풀이춤을 일컫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97호로 지정됐다. 경기도 살풀이춤 또는 도살풀이춤이라고 하면 흔히 김숙자(金淑子)류의 살
                       풀이춤을 가리킨다. 재인청 살풀이는 처음에 살풀이 수건 한 장으로 추다가 잦은 살풀이에서

                       다른 수건을 저고리 소매에서 꺼내 두 장으로 추는 게 여느 살풀이와 다르다. 삼현육각(피리
                       2, 대금 1, 해금 1, 장구 1, 북 1)의 반주에 구음이 따르기도 한다. 살풀이장단은 3박, 4박으로
                       12/8의 일정한 가락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음악을 장구, 가야금, 피리, 아쟁, 대금, 해금 이렇

                       게 삼현육각으로 연주하면 시나위라 부른다. 장단은 살풀이-살풀이 모리-늦은 굿거리-굿거
                       리-자진 굿거리다.



                       4) 태평무



                        20세기 초 경기무악장단과 춤사위를 바탕으로 한성준이 무대화한 춤이고 ‘왕꺼리’라고도 한
                       다.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됐다. 초연은 1938년 조선음악무용연구회의 발표
                       에서 이강선과 장홍심이 추었고, 작품설명에는 태평성대에 질탕한 음악에 맞추어 흥겨운 춤을

                       추어 일월성신과 더불어 평화를 노래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1940년부터 한영숙과 강선영(姜
                       善泳)이 추었는데, 왕과 왕비의 역으로 각각 왕과 왕비의 옷차림이었다. 터벌림까지는 같이 추
                       고 다음은 왕이 의자에 앉고 왕비가 추었다고 한다. 음악은 낙궁장단-터벌림-올림채-도살풀

                       이가락의 경기무속장단으로 다른 춤에 비해 복잡하고 까다롭다.



                        김인호가 이동안에게 전승한 재인청의 태평무는 춤 장단이 무속적 성격을 갖고 있다. 춤사
                       위는 춤꾼의 다양한 발디딤과 세밀한 팔놀림을 강조한다. 담백하면서도 무겁고 몸의 중심이
                       바위같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는 듯하면서도 자유롭다. 하체에서 나오는 힘이나 기가 팔, 손끝,

                       한삼을 거쳐 무한으로 뻗어나가면서 춤사위가 하나로 움직이는 한삼놀이 테크닉이 어렵고 까




                       272  박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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