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오산문화 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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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VOL. 61 osan culture
제11회 오산청소년문학상 대상작
글 _ 이서라Ⅰ오산중학교 3학년
따뜻한 햇살이 아침부터 내 뺨을 붉게 했다
손으로 뺨을 살며시 만져보니 따뜻했다
내 뺨엔 봄 햇살이 담겨있었다
달그락, 달그락 아침을 준비하던 엄마
그리고 잡곡들이 섞인 잡곡밥과 함께 있던
초록 나물이 담겨있는 접시엔 봄 햇살이 담겨있었다
집 문을 열고 마당으로 향하니 회색 담벼락
위에 올라가있는 새하얀 고양이가 노란 나비와
대화라도 하듯이 야옹- 야옹- 거리며 눈을 맞추고 있었다
고양이 눈엔 봄 햇살이 담겨있었다
마당 문을 열어보니 빨간 공 하나로 신나게 놀고 있는
어린 아이 두 명이 있었다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어린 소녀와,
하늘색 바지를 입은 어린소년
공을 놓친 소녀를 보고
소년은 꺄르르- 하고 웃었다 어린 소년의 웃음 소리에도
봄 햇살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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