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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딸아기는 임신한 몸으로 스님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19
                    서남지역 전승본에는 동북지역본에 있는 부자상면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또한, 스님이 자고 가기                                          구비전승

                  를 요청하고 잉태를 꿈으로 암시하는 장면도 없다. 서남지역본은 부부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마지막에 스님이 불도를 부정하고 세속으로 환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신성성이 퇴색되는 특징을                                             · 민속

                  찾을 수 있다.                                                                                        · 경기도당굿과
                    제주도본은 딸아기가 낳은 아들 삼형제가 과거에 급제했으나 중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급제가 취소

                  되자, 이에 격분한 끝에 연추문 종각을 부순다. 이에 딸아기를 제석궁에 가두니 어머니를 구출하기
                  위해 아들 삼형제가 무법(巫法)을 배워 굿을 하게 되었다는 후반부가 부연되어 있다. 제주도에서는
                                                                                                                    경기재인청
                  「초공본풀이」가 무신신화적(巫神神話的) 성격을 띠고 있어 본토의 「제석본풀이」와는 신화적 기능에서
                  차이를 나타낸다.”     10)                                                                               /  성씨








                  2. 성주신(成造神) 신화                                                                                  · 인물

                    성주신화는 가택을 수호하고 가정을 수호하는 신의 내력을 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가족 구성

                  과 각 가족의 역할에 따라 한 가정이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성주신화를 가족의 구성원리 속에서 파악하고 해석함이 성주신화의 온당한 분석 방
                  법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 중부지역의 부부간, 며느리와 시아버지간의 관계를 중시하는 유

                  형이다. 이에 비해 남동부지역은 부자간의 결속이 중요함을 역설하여 가정을 꾸리는 원리가 우선 집

                  안의 남자들에 의한 것임을 드러내고 있다.
                    가족 구성원들간에 원조의 관계를 통해 그 중요도를 보면 중부지역의 유형은 부부관계를 가장 우
                  선으로 한다. 다음으로는 며느리와 시아버지의 관계가 부부간의 관계를 지속하는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동부지역 유형은 부자지간의 관계가 가정을 수호하고 가족관계를 유지함에 있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이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로 나타나며 부자지간의 갈등을 푸는 역할을 어머니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부지역의 유형은 셍굿무가의 세 번째 이야기인 ‘강박데기와 모시 각시담’은 집 짓는 일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응당의 대가를 지불하여야 한다는 이야기로, 중부와 남동부의 화소들이 섞이고 중부
                  지역의 하우양과 소진랑의 경쟁담이 남녀의 경쟁담으로 변형된 유형으로 보인다. 가족간의 관계가
                  중요함을 역설한다기보다는 집 지은이의 공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안택굿의 필요성을 강조한

                  다고 하겠다.






                  10)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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