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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말미 못하고 사흘 말미 더 주고
                        저 차사 천하궁으로 올라가고

                        하우양님 거동봐라 그 날부터 안으로 들어가
                        머리 싸고 전폐하고 누웠노라니 첩의 부인이 하는 말이

                        군왕님아 군왕님아 칙간에 정말 정시 나갔다가 오시더니
                        무슨 걱정이 계시길래 잘 잡수선 약주도 아니 잡수시고

                        잘 잡숫던 메도 아니 잡숫고
                        주무시던 잠도 못 이룩하나이까

                        하우양님 애증을 내며 아무리 처마를 두른 부인이지만
                        천하궁서 배잔하고 지하궁서 어배라서

                        성주일을 외러가자 하니 옛날 이시절 부모님 쓰시던
                        은전이 없어 어쩌리까 사흘말미를 받았다 하니

                        첩의 부인이 하는 말이 대남아 군자로서
                        군왕님아 군왕님아 고만한 걱정으로 내 손을 놓으셨나이까

                        아무 걱정 마옵시고 잘 잡숫던 메도 당하시고
                        잘 주무시던 잡도 이룩하옵소사 하더니

                        첩의 부인 거동봐라 지하궁으로 소지한장 내리치니
                        무쇠 닷말, 놋쇠 닷말, 쇠우쇠 닷말을 열에 열닷 말을 올려다가

                                  13)
                        대산에 대풀 놓고 소산에 소풀 놓고
                        대자귀 소자귀 대깍이 소깍이 대패 소패 대풀 소풀

                        이 갖은 연장 끌어내다 열두 마굿간 이리저리 둘러봐
                        빛 좋고 때 좋은 말 끌어내어 말안장 달아 놓고

                        첩의 부인 거동봐라 천하궁 한데 내려다가
                        아침나절 깨어내여 저녁나절 애기잠 두잠 막잠을 자서

                        외거니 짓거니 고추를 따 속 넌게 보내서
                        처하같이 잉아 물고 지하같이 집에 들러 와

                        아홉새 곤베 명베 필필이 짜여다가
                        빨가니 다듬거니 마르거니 재거니

      오산시사              중의 적삼에 겉바지 저고리 아린도포 통행전
                        정히 지어 놓고 동쪽에 방울 꽂고

                        서쪽 문을 열고 보니 점심꼬리가 왔다갔다 하는구나
      제

      6                 첩의 부인 거동봐라 곤히 주무시는 군왕님아 군왕님아
      권



     22           13)  큰 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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