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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면 볕내를 쐬고 밥이면 찬이슬 맞아
고이 곱게 길러내여 소부동 대부동 청대목 황대목 길러내서
성주 이룩을 하노라니 한 밤에 꿈을 꾸니 꿈자리 몽사가 산란하여
맘이 불안하여 배길 수가 없어서
천하궁땅에는 문수박수도 없느냐
한 사람이 하는 말이 저 서문밖에 문수박수가 있으니 물어보라 하니
하우양님이 서문 밖 문수박수 집에가서 물어보니
문복을 봐달라 하니 문복쟁이 거동봐라
대신에 금반을 내려놓고 첫 산을 던지니 벌산이 지고
둘째 산을 던지니 치산이 지고 세 번 산을 던지더니
그대가 간 밤 꿈자리 몽상이 산란하잔우
그때야 하우양님이 하는 말이
아닌게 아니라 그래서 문전을 왔나이다
잡숫던 진진 그릇이 상 알로 떨어져 보이고
썻던 갓이 굽이 돌아 보이는 것은 왜그리 꿈자리가 산란하니
문수박수 하는 말이
잡숫던 진지 그릇이 상 알로 떨어지는 것은
그대 부인이 남의 부엌을 섬기라는 게고
썻던 갓이 굽이 돌아 보이는 것은
그대 집이 쑥밭 땡밭이 되라는 수니 어서 바삐 가보소서
하우양님이 기가 막혀 한걸음에 내려와서
3년에 마칠 성주를 1년에 마치고
1년에 마칠 성주를 단 하루에 마치고
이런 뜰 저런 뜰 황성 뜰을 내려오니
아니나 다르더냐 잡숫던 그릇은 이리저리 깨어지고
15)
사시던 집을 건너다보니 초당에서 먹이던 개우 는
먹을 것이 없어 한 날개를 축 늘이고
이리 잡아 깨욱 저리 잡아 깨욱
오산시사 기가막혀 살던집을 쳐다보니 상 기둥이 용마루를 뚫은 형상이고
하우양님이 기가막혀 상주춧돌을 잡고 내리통곡 하니
난데없는 아랫녁 갈가마구 윗녁 갈가마구
제
6 갈가마구 떼가 모여들어 집을 덮어 갈곡 돌곡 갈곡 하는구나
권
26 15) 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