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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앙뜰 3년 석3년 열 아홉 해를 묵고 오는 길이온데 그대는 누구요
하우양님 하는 말이 나는 황성 뜰 사는 하우양이라 하옵니다
천하궁 사는 성주가 지하당 지우씨
난데없는 왜놈동풍이 이렇게 패성주가 되었다고 하여
상금을 내려 성주 이룩하러 가는 길이요
소지랭이 하는 말이 그럼 사개법을 배웠소 못배웠소
그럼 하우양님 가는 길은 있어도 온 자취가 없으리라 하니
하우양님이 그 소리를 듣고 기가막혀 여보 소지랭이
시방 만나면 초면이요 이따 만나면 구면인데
그대신 내가 예절을 가르쳐 준다하니
소지랭이 하는 말이 사개법을 허여 못허여
사개법을 못하면 내가 사개법을 알려 줄테니
우리 서로 도바꿈을 합시다
그래야 오는 자취가 있다하니 소지랭이가 그러면 그렇게 합시다
소지랭이에 짚바지 짚두루마기 비루먹은 당나귀 안장없는 말을 타고
하우양님이 천하궁으로 올라가시고
소지랭이란 놈 거동봐라 말을 차리고
이런 뜰 저런 뜰 황성 뜰을 나다닌다
첩의 부인이 기 떠날 때 애증을 내고 떠나셔서
맘이 불안하여 옥단춘 단단춘 거느리고
뒷 동산에 꽃구경 놀이 나섰더니 난데없는 왠 행차소리 나는구나
첩의 부인이 결국은 무수한 보복을 당하셨구나
집으로 돌아오니 무쇠 자물쇠 덩그렁 잠겨 못 들어가니
소지랭이 하는 말이 천둥같이 호령하며
대남아 군자가 어디갔다 오시면은 잠근 문도 열건마는
문을 잠구는 법이 어서 났는냐 바삐 문열라고 외치니
첩의 부인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 군왕님은 그제 떠나갔으니
벌써 오실 리가 만무요
오산시사 결국은 무수한 도독이니 물러 퇴송하라
소지랭이 하는 말이 낮엔 볕을 쐬어서 타니 음성인들 아니 변하고
모습인들 아니 변하겠느냐 어서 바삐 문열라고 외치니
제
6 무수한 도독 물리치라 하니
권
소지랭이 하는 말이 속적삼 벗어서 담 넘어로 던지니
첩의 부인이 받아 보시더니 하는 말이 솜씨는 내 솜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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