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제6권
P. 27
그만해도 우리 군왕님이 땀내가 아니라 담 밖으로 물리친다 25
소지랭이 화가 나던지 일천로 이안신 삼백진 사중파 구비전승
오비 육갑진 칠쟁기 팔방 도대방을 읽어대니
난데없는 왜놈동풍이 불더니 무쇠 자물쇠 왱그랑 댕그랑 열리는구나 · 민속
소지랭이 난데없이 달려들어 부인의 머리채를 잡으니 · 경기도당굿과
첩의 부인이 기가막혀 하는 말이
여보 소지랑자 만나기를 일구월심에 가슴 안에 품었더니
이제 만나고 보니 여한은 없소마는
경기재인청
14)
오늘 저녁으로 시부님 친기 요 내일 저녁에는 시모님 친기니
친기나 지나고 만납시다
글랑은 그리하자 소지랭이 밝는 날에 또 재촉을 하는구나 / 성씨
첩의 부인이 이 꾀 저 꾀 피었는데 무슨 꾀를 또 피나하고 하는 말이 · 인물
여보 소지낭자 간밤에 시모님 친기를 지나고 났더니
이 몸에 아흔아홉가지 잡귀와 귀신이 접을 했으니
그대가 내 몸에다 손을 대면 그대가 천벌을 맞을테니
나쁜 맘 먹지말고 우리 집의 쌀이며 돈이며 숨은 재산
아홉 말에 잔뜩 실어 소진 뜰 내려보내 줄테니
내 품 밖에 구매 밥 석 삼년만 먹여주면
잡귀가 물러 갈테니 잡귀가 물러가고 사옵시다 하니
가산을 내준다 하는 바람에 글랑은 그리하오
아홉 말에 잔뜩 실려서 가산을 내어줘서 내려보내고
첩의 부인이 기가막혀 삽시간에 집안이 망했으니
이럴 수가 있나 하고 아홉폭 명주처마 속자락 와르륵 뜯어내어
손가락 깨트려 일렬로 혈서를 써서
군왕님아 군왕님아 살아오시거든 소진 뜰 버드나무로 만나고
돌아가시거든 짚신 근처 만납시다
혈서를 써서 상주춧돌 밑에 넣어 놓고
옥단춘 단단춘 앞 뒤로 거느리고 소진 뜰을 내려가니
그날부터 개똥 밭 구암속으로 들어가 구매밥을 잡숫나니
세월이 여류하여 하우양님 거동봐라
솔씨 한되를 가지고 천하궁을 올라가
소평 대평을 찾아서 아침나절 씨를 던져 저녁나절 싹이나서
14) 제사, 기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