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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삭제될 수 있다. 이것이 설화가 갖는 전승의 특성이며 이러한 특성은 전승자의 성별에 따라서도
그 차이를 보인다.
그러니 오산지역에서 발생된 설화는 오산지역사람들의 인식과 가치관을 담아낸다. 다시 말하여 동
일한 자연환경과 동일한 자연물에 대하여도 다른 지역과 같으면서 달라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설화
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오산지역에서 발생되었고 구전되고 있는 설화를 깊이 있게 해석하고 이해한다
는 것은 오산지역을 깊이 있게 이해한다는 의미이며 오산사람들의 가치관을 의미있게 해설할 수 있
는 단초(端初)가 된다는 의미이다.
22)
그러한 맥락과 의미에서 본고를 작성하게 되었다. 본고를 작성하기 위하여 『오산의 구비전승』에
23)
실린 설화를 대상으로 하였다. 또한 본고에서는 오산에 전하는 구비전승 가운데 설화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설화는 오산시의 지역적 특성과 오산지역 사람들의 가치관과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인식을 들
여다 볼 수 있는 지표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1. 개관
오산시에 전하는 구전설화는 갈곶동의 가룻, 금암동, 내삼미동, 누읍동, 두곡동의 큰 말여울, 부산
동, 서동, 서랑동, 세교동 오리골, 양산동 큰말, 원동의 우촌과 당말과 절골, 부산동, 지곶동의 조꼬
24)
지, 탑동, 외삼미동 등에서 채록되었다.
오산시 구전설화에 있어 특기할 점은 전국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광포형 설화보다는 지역성을 갖고
있는 지역설화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지역이든 지역의 설화가 중심이 되는 것은 사실
이나 오산시의 경우와 같이 지역의 자연과 지역의 인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오
산시와 같은 경우는 매우 이례(異例)적이라 하겠다.
이는 그만큼 오산시의 사람들이 오산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러한 집중된 의
식이 오산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작용하고 있으리라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오산시민들에 의하여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오산시의 설화는 오산사람들의 가치관과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인식이 바탕이
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오산시사
22)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오산천 수중보 근처에서 멱을 감고 물놀이를 하면서 자랐다. 집은 수원이었지만 오산시 궐동에 누나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어린시절부터 종종 오산을 찾았고 여름철이면 발가벗고 오산천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추억도 만들
수 있었다.
제 23) 『오산의 구비전승』(김용국, 이도남), 2008, 오산시·오산문화원. 『오산의 구비전승』은 필자가 오산지역의 구비전승과 민속을 발굴하기
6 위하여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오산시 전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오산의 토박이 어른들을 일일이 만나 구술을 듣고 채록하여 발간한
권 책자이다. 본 책자에는 그간 오산시에 구전되는 설화와 새롭게 발굴한 설화를 총망라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채록의 과정에서
오산시에 전하는 구전설화를 통하여 오산시의 특성을 파악한 바 있다.
24) 박동(朴洞)에서 박씨네 과수원이 박동으로 오게된 유래와 은계동 등에서 박영호와 관련된 이야기, 위포의 유래, 가수리에서 둠덩에
제사를 지내는 유래 등은 각각 지명유래나 민속 편에서 다루었다. 이 밖에 지역별로 전하는 이야기는 『오산의 구비전승』(김용국,
32 이도남), 『오산의 민속』(김용국) 2008, 오산시·오산문화원 등을 참조하여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