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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물(動物)관련 설화
먼저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분류하였다. 동물관련 설화는 다음과 같다.
(1) 구렁이의 저주 (2) 금암동의 개호주와 여우 (3) 호랑이와 싸워 주인을 구한 소 (4) 금산의 여우
(5) 여자로 둔갑한 구렁이 (6) 구렁이로 태어난 개 (7) 곶감 때문에 화가 난 호랑이 (8) 호랑이가 길
을 밝혀준 효자 (9) 구렁이로 환생한 개 (10) 충성스런 개 (11) 독산(禿山)의 호랑이 이야기 (12) 여우
한테 홀린 이야기 (13) 여우에게 홀린 이야기
이상과 같이 동물설화는 구렁이, 호랑이, 개, 여우, 소와 관련된 이야기로 모두 13편이었다. 이 가
운데 호랑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5편, 구렁이에 관한 이야기는 4편이 전하고 있으며, 개와 관련된 이
야기는 3편, 여우와 관련된 이야기는 3편, 소와 관련된 이야기는 1편이 현재까지 발굴 채록되어 기록
되었다.
(1) 구렁이의 저주
갈곶동 가룻마을에서 친구의 이야기라며 할머니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다.
만삭으로 출산을 앞두고 있는 임산부가 있었다. 그런데 그 태어날 아이의 할아버지(혹은 아버지)가
산에다 집을 짓고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기 이레 전, 집을 짓고 있는 근처의 바위에서 누런 구렁이가,
아주 어마어마하게 큰 구렁이가 기어 나왔다.
그러자 겁도 나고 하여 그 구렁이를 잡아서 죽였단다. 그리고 일주일(이레) 뒤에 아이가 태어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뱀이 허물을 벗는 때만 되면 애의 온몸이 구렁이의 비늘로 뒤덮였다. 그래서 매일
벗겨지는 허물로 이부자리를 털어내야만 했다.
그리고 그렇게 매일 허물이 벗겨져서 아이의 몸은 온통 진물이 흘렀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구렁
이를 죽여서 구렁이가 저주를 내린 것이라고 전한다.
(2) 금암동의 개호주와 여우
금암동에는 호랑이와 여우가 빈번하게 출몰하였다고 한다.
조사된 내용을 정리하면 금암동에 개오지(개호주)가 많았고, 여우가 많이 출몰하였다고 전한다. 여
25)
기서 ‘개호주 ’란 호랑이의 새끼를 이르는 말이다. ‘호주’란 ‘戶主’, ‘豪酒’, ‘好酒’ 등의 한자어가 있는데
공통점은 어느 분야 혹은 어떤 일을 잘 한다는 의미이다. 이로 보아 ‘개호주’라는 이름도 개를 잘 잡아
오산시사
먹는다는 말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제
6 마을의 어른들이 전하는 여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권
34 25) ‘산가시’라고도 하나 이는 ‘개호주’의 잘못이다. 한편 개호주는 지역마다 불리는 이름이 따로 존재하고 있다. ‘납닥바리’, ‘개글가지’는
경상북도에서 불리는 명칭이며 ‘갈가지’는 강원도에서, ‘개오지’는 경상남도에서 불리는 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