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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금암동의 어른들은 누가 와서 문 열어 달라고 해도 절대로 열어주지 말라고 하였다. 그 이 35
유인 즉, 여우는 요술을 부려 사람으로 둔갑을 하고 아이들을 찾아 낮에도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그 구비전승
렇기 때문에 어른들이 없으면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하였다.
(3) 호랑이와 싸워 주인을 구한 소 · 민속 · 경기도당굿과
제보자께서 옛날에 어떤 사람에게 들었다는 이야기다.
옛날 어떤 사람이 밤에 소를 끌고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
자 소는 주인을 다리 아래에 두고 호랑이와 싸웠다. 그리하여 호랑이를 쫓고 주인을 구하였다는 것이다. 경기재인청
이야기가 전하는 곳은 금암리의 감죽물이다.
(4) 금산의 여우 / 성씨
금산 줄기에는 바위가 많다. 지금도 내삼미에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 엄청난 돌로 인해 공사가 지연 · 인물
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에도 예비군 훈련장 쪽 장롱바위를 보아도 이 산에 금산에 바위가 많다는 것
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의 이야기는 바로 금산을 배경으로 발상한 것이다. 돌이 많은 이 산에는 여우도 많았다고 한
다. 바위가 많아 숨을 곳이 많아서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마을의 총각이 여우를 함부로 건드렸다가
변을 당하였다는 이야기다.
옛날에 밤이면 여우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들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금산 줄기에 큰 바
위 하나가 있는데 거기다가 여우가 새끼를 쳤다고 한다. 동네 총각하나가 짓궂어서 그랬는지 여우 새
끼를 가지고 장난을 쳤다. 어미여우를 패고 쫓아다니고 그랬다. 새끼가 있는 여우는 멀리도 가지 못
하고 그렇게 시달려야만 했다. 여기에 재미를 붙인 동네 총각은 여우굴에 돌을 갖다 넣고 또 불을 질
렀고 그로 인해 여우새끼가 죽었다고 한다.
그 당시 금산에 여우가 많아 어른들께서 항상 주머니에 돌을 넣어가지고 다녔던 시절이었고, 여우
가 나타나면 나무를 껴안고 있어야 된다고 가르쳤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바로 그 총각이 어디
를 다녀오는데 어두운 곳에서 뭐가 탁 가로막더란다. 여우였던 것이다. 그래 담뱃불을 켜서 던졌는데
도 여우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머니의 돌을 던져보았지만 여우는 꼼짝도 하지 않더란다.
하는 수 없이 나무를 껴안고 있어야 했다. 한참을 그렇게 있으려니 여우가 그 총각을 지켜보고 있다
가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 총각은 그날 이후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5) 여자로 둔갑한 구렁이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전하는 이야기의 하나이다. 흔히 말하는 과거보러 가는 선비와 여자로 둔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