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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동물관련 설화는 다음과 같이 파악된다. 오산시에 전하는 동물관련 설화는 동물과 동물의 관
                  계 속에서 동물에 대한 특성과 인식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판단한다. 특히나 구렁

                  이를 둔갑에 능한 영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오산시 구렁이 설화의 특성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구렁이에 대한 인식이 이러한 것은 ‘업’신앙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오산지역에서 성하였던

                  ‘경기재인청’ 소속의 무속인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 추단(推斷)한다.



                    인물관련 설화는 무속과의 연관성 속에서 그 특징을 추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인물관련 설화는 오산시의 자부심을 드러낼 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오산에 전하

                  는 오산시 궐동의 입향조가 된 곡부(曲阜) 공씨 공서린 선생의 이야기는 오산의 교육이 어떠한 철학
                  을 기반으로 하여 계획되고 시행되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며 오산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삼미초등학교의 전신인 삼미의숙의 창시자인 윤학영선생과의 연관성 속에
                  서 생각하고 계획한다면 오산시 교육철학의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누읍동과 양산동에서 공통적으로 축지법을 쓰는 도인의 이야기가 전하고 있었다. 비록 3편에 불과
                  하여 그 비중이 크지 않지만 이렇듯 오산지역에 신이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하는

                  것이 오산지역의 특성이라고 판단한다.



                    자연관련 설화는 배꼽산에서 초분이 행하여졌다는 것이 그 특징으로 파악되었다. 원동 배꼽산에서
                  초분이 행하여졌다는 것은 신령한 산이면서 동시에 오산시의 옛지형과 오산천의 규모를 짐작케 하는

                  중요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건물관련 설화 가운데 ‘대덕암’의 이야기는 내삼미에서 채록된 ‘여자로 둔갑한 구렁이’와의 연관성
                  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동물관련 설화에서 다룬 오산지역의 특성으로 파악한 ‘구

                  렁이’이야기와도 관련성을 맺고 있다고 판단한다. 다시 말하여 둔갑하는 구렁이 이야기의 유형에 속
                  하는 것이라 여긴다.



                    지명관련 설화 가운데 ‘조산께’는 벌음동과 서동의 겨루기에서 발생된 이야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 여긴다.



      오산시사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오산시의 구전설화는 오산시의 자연과 자연에 대한 오산사람들의 인식
                  과 오산사람들의 자부심이 깃들어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나 오산시에 전하는 ‘도깨비’이야기는 오산

                  의 정체성을 살필 수 있는 지표(指標)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는 오산지역이 예인들의 고장이며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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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인을 양성하던 지역이었음을 입증하는 한 증거임이 보다 명확하여졌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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