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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장     고려시대~현대의 유적과 유물                                                                 · 유물






                                               정해득 | 한신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제1절   고려시대 유적과 유물





                  1. 가장동 유적(佳長洞 遺蹟) ①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이 2003~2005년도에 실시한 가장동 382번지 일원의 오산가장일
                  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구제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이다. 석산(해발 135.3m)의 정상부에서 남쪽

                  으로 뻗은 가지능선 상에 위치하는데, 가장 높은 지점에는 각종 구덩이가 분포하고 동쪽 및 남쪽 능
                  선에는 집터와 묘지가 산포하였다. 이 유적에서는 신석기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구 96

                  기가 조사되었으며, 약 47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그 중 고려시대에 해당하는 유구는 돌널무덤(石槨墓) 7기와 움무덤(土壙墓) 2기가 있다. 유물은 고

                  려백자소병·대접·접시 및 청자 완, 도기 병 등의 도자기류와 초미금구(鞘尾金具), 청동교구, 청동
                  합·시저 등의 용기, 동전 등의 동기류, 철촉, 관못 등 철기류가 출토되었다. 이 중 주목되는 것은 4

                  호 돌널무덤인데, 도기 병 1점과 함께 초미금구 1, 청동교구, 청동장식판, 철촉 2, 관못 32, 삼한중보
                  (三韓重寶, 1102년) 8점이 출토되었다. 이 중 초미금구는 장도(粧刀)의 칼집 끝부분을 장식하는 것으

                  로 고려시대 무덤에서는 매우 드물게 확인되는 유물이다. 화려한 당초문양과 사격자문이 섬세하게
                  조각된 우수한 작품으로 피장자의 위치를 가늠케 한다. 이와 더불어 출토된 철촉은 고려시대 무기와

                  관련된 자료가 희박하다는 점에서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6호·8호 움무덤에서 출토된 개원통
                  보(開元通寶, 621~975년), 소성원보(紹聖元寶, 1094년), 원풍통보(元豊通寶, 1078~1085년), 정륭원

                  보(正隆元寶, 1158년) 등 약 30종류에 이르는 동전 94점을 통해 보았을 때 피장자는 상업이나 무역에
                  종사하였던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데, 중국제 동전을 수집했을 가능성도 있다.

                    가장동 유적의 고려시대 무덤은 출토유물로 보아 12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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