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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정구의 기문을 보면 진남루의 위치에 대해서 성의 남쪽 벼랑(『華城志』①) 또는 성 남쪽 모 515
퉁이의 절벽(『水原郡邑誌』①), 성의 남쪽 모퉁이 절벽의 골짜기에 임하여(『水原府邑誌』①)라고 기록되 역사
어 있다. 이러한 이정구의 기문을 볼 때, 성 남쪽의 절벽 부근에 진남루가 위치하고 있던 것으로 판단 / 유적
되는데, 앞서 살펴본 운주당과의 위치적인 관계 및 1999년 및 2016년 조사결과를 볼 때 이정구의 기
문에 나오는 성의 남쪽 절벽도 남문지 일원일 것으로 판단된다. · 유물
독산성은 산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절벽을 임하고 있으며 남문지 일원도 비슷한
지형을 갖고 있다. 다만, 남문지 일원에 있는 남서 1치와 남서 2치 사이가 두드러지는데 성 밖으로는
깊은 골짜기이고 내부의 경우도 정상부로 절벽과 같은 지형이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성벽과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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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에 대지(하부대지)가 조성되어 있고 정상부에도 대지(상부대지) 가 조성되어 있으며 각각 절벽을
임하고 있어 문헌에 기록된 진남루의 위치로 가장 타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먼저 하부대지를 살펴보면 성벽에서 내부로 약 3~4m정도 떨어진 곳에 대지가 조성되어 있고 성
밖으로 깊은 골짜기와 절벽 그리고 기암괴석과 같은 바위가 확인된다. 이정구의 기문에 기록된 진남
루의 위치와 가장 유사한 지형을 갖고 있는 곳으로 판단된다. 다만, 진남루에 오르면 ‘헌활하고 조망
하는 경치’라는 기록이 있어 주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였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하부대지에는 작은
대지들이 비슷한 높이로 조성되어 있고 주변보다 높은 위치에 조성된 대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림 4. 남문지 일원 지형도 및 상부대지ㆍ하부대지 위치(주19의 보고서 수정 인용)
21) 이후 서술상 편의를 위하여 성벽과 가까운 곳의 대지를 하부대지, 정상부의 대지를 상부대지로 표기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