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관악부 100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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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 KOREA UNIVERSITY WIND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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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 부원 모집
초창기 취주악부의 부원 모집은 학생처에서
주관하여 고대신문에 광고나 기사로 공고하
고 지원 장소도 써클실이 아닌 학생처임을 알
리기도 하였다. 이는 취주악부의 조직 성격이
단순한 써클이나 동아리가 아니고 학교에서
직접 관장하는 기구로 여겨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후로 지금까지도 입학식, 개교기념식, 졸업식
등에서 주악을 담당하는 것은 취주악부의 당연한 역할로 유지되고 있다. 1956년 즈음에는 경
제적 어려움으로 휴학하거나 생업에 나서는 부원들이 많아서 행사 때마다 부족한 인원은 군악
병들을 섭외하기도 하였다. 행사 지휘는 이흥렬 선생이 맡았다.
| 변동수(상학 56) 교우의 회고
입학식(入學式)을 마친 후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생각에서 도서관에 들어가 책을 보고 있는데 트럼펫
(Trumpet)의 소리가 들려와 귀를 기울여 보니『체리핑크 맘보』라는 당시 유행하던 곡의 첫대목이 너
무 멋있게 들리는 것이었다. 소리 나는 곳을 찾아보니 당시 교내식당 앞에 있는 군용천막에서 흘러나
오는 소리였다. 천막 안을 들여다보니『들어오세요!』하며 취주악부에 가입할 것을 권유 받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끼리 완전한 존댓말을 쓰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나는 신입생이니
까 당연 선배인 재학생에게 존댓말을 했어야 했지만 선배인 재학생도 반듯하게 존댓말을 쓰는데 감동
하여 취주악부(吹奏樂部)의 일원이 되었고 그 후 2학기 말 쯤 기억이 되는 어느 날 중앙고등학교(中央
高等學校) 강당을 빌려서 합창부와 함께 발표회를 갖은 일이 기억되고 사회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
는데도 고연전이 있는 날이면 지금은 없어진 서울운동장에 불려 나오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