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전시가이드 2023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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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컬럼
‘엄마의 자장가’ 117x91cm Watercolor on paper 2019)
문화정체성을 향한 여정
작활동을 이어온 작가는 한국생활 속의 추억에 행복함이 함께 공존되며 한국
적 사물, 기물들을 통해서 작업의 모티브를 찾아가는 문화 정체성에 대한 여
서양화가 장 혜 숙 정을 나서게 되었다. 작가는 그러한 작업 속에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과 존재
감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이 있으며 그 여정의 길을 가는 것에 의미 있음을
이야기 한다. 작가가 모티브로 삼는 모국의 정서와 추억 속에 드러나는 어릴적
글 : 김재덕(갤러리한 관장 칼럼니스트)
자연풍경에 대한 갈망 또한 자연 속에서의 풍요로운 삶을 상징 하고 자연과의
친밀함을 통해 서정적 음율(音律)을 창조한다. 그녀는 우리나라 사계절의 다
과거를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 상당한 행복이며 그 수고로운 삶에 양한 꽃들을 기다리고 나무들의 성장을 관찰하며 그림에 작은 우주를 상징하
대한 보상일 것이다. 창작에 있어서 미적 감수성을 발현해 내는 추억은 단순한 는 작업으로 ‘추억’에서 출발하여 ‘만남’의 완성으로 정진하고 있다.
동심의 추억이 아닌 현재와 과거를 동일시하며 작가 자신의 감각 세계 너머
에 있는 실재이자 모든 사물의 원형인 관념(idea)의 세계를 볼 수 있도록 자극 “나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마
하여 작가가 갈망하는 독창적 작업의 모티브가 되어준다. 칼릴지브란(Kahlil 무리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이 여정은 어린 시절의 장난감과 한국의
Gibran. 현대문학가,화가)은 ‘추억은 일종의 만남’이라고 했다. 과거를 추억하 전통적인 물건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고, 그 관심은 나의 문화 정체성과
는 것은 새로운 관념적 세계를 만나게 되는 미지의 문을 여는 순간일 것이다. 예술적 욕망의 주체로 형성되는 계기로 바뀌었다. 나는 진전을 향해 나아가며
자기 존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에 토테미즘과 전통적인 한복, 옹기, 화병,
서양화가 장혜숙은 칼릴지브란의 ‘추억’과 ‘만남’이라는 상반된 단어의 조합으 한옥과 같은 주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로 서정적인 창작활동을 통해 심미감(心美感)을 전달해주는 천착활동을 하고 -2023. 장혜숙 작업노트중-
있다. 그녀는 오랜 기간 해외에 머물며 이질적 문화 속에서 갈급했던 우리의
문화에 대한 막연한 추억을 풀어 나가기 시작했다. 어릴 적 뛰어놀던 골목길 서양화가 장혜숙의 그림은 꾸미지 않은 기억과 현실이 공존하는 소박한 우리
같은 정겨움과 모국의 추억되는 사사로움이 화폭에 담길 때 심원(心源)이 정 네 서정적 정서가 깊은 동심에서 바라보는 어머니의 일상이다. ‘어릴적 놀이
화되고 자존감이 높아지는 에너지를 느끼게 되었다고 추억한다. 국외에서 창 터’(91x117cm. Watercolor on paper. 2019)는 옛 어머니가 한땀,한땀 바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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