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전시가이드 2023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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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컬럼


         육태석 작가의

        소설과 동화가 혼재된 진행형 스토리텔링


        글 : 이주연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어?_162.2×130.3cm_oil on canvas_2016





        캐릭터는 타 장르와 달리 보는 이의 흥미와 관심을 단번에 끄는 친밀성을 무기      그대로 감정을 드러내고 또 그렇게 인지되는 캐릭터의 본성 덕분에 네오팝
        로 의인화된 등장인물에 쉽게 이입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캐릭터를 이용하는       (Neo-Pop Art) 계열의 작가들이 대량소비사회와 대중문화를 배경으로 인간
        국내 작가로는 이동기, 권기수, 요요진, 백종기, 고근호, 임성수, 임지빈, 변대   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는 데 많이 활용해왔다. 따라서 캐릭터로 작업하는
        용, 김진우 등이 있으며, 외국 작가로는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일본/1962-    작가들의 캐릭터 인물들은 대부분 대중문화에 대한 작가적 관점과 깊게 연관
        ), 요시토모 나라(奈良美智/일본/1959-), 샘 콕스(Sam Cox/영국/1994-), 사  된다. 그런데 여기 육태석 작가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캐릭터 자체를 빌어 표
        이먼  후지와라(Simon  Fujiwara/영국/1982-),  댑스마일라(Dabsmyla/호주/  현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작가의 캐릭터들은 소설과 동화의 서로 다른 이야기
        Dab & Myla 부부팀)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캐릭터는 심리 등 감정표현을    속 등장인물들이고 이들은 한 화면에 존재하면서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이끌
        위한 대체재이자 내적 감정을 공유하기 위한 매개로 존재한다. 인격이 부여        어간다. 캐릭터로 작업하는 작가들의 표현 방식은 작가의 수만큼 다양하기는
        된 캐릭터들은 특별한 상황에 맞닥뜨려 뒤에 숨어버린 인간을 격려하며 내         하지만 캐릭터 초상화에 기초하여 강렬한 원색의 옷을 입고 혼성의 스토리를
        면의 상처를 위로하고 치료하며 자존감 회복을 위한 실질적 행동에 돌입하         만들어가는 육태석 작가의 이런 작업 스타일은 의외로 드물다.
        거나, 캐릭터화된 자신의 모습을 제삼자처럼 객관화함으로써 삶을 성찰하도
        록 격려한다.                                         여기 샤를 페로(Charles Perault/프랑스/1628-1703)의 모음집(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1697) 출신의 ‘빨간 망토’(‘빨간 모자’)(Le Petit Chap-
        캐릭터화한 인물 표현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보이는 바         eron rouge)와 독일의 전래동화를 그림동화로 엮은 그림 형제(The Br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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