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전시가이드 2022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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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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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장위의 봄, 53.0×45.5cm                         여인의 향기5, 72.7×60.6cm







            소재를 찾게 되고 <추억여행>에서는 잊혀져 간 옛것들을 소환하여 그 속에 있는     수 있다. 그런데 베개의 문양의 강조와 ’장독대‘의 등장 속에는 문양의 보편적
            한국의 전통문양을 화면에 담았습니다. <엄마의 뜰>에서는 갑자기 세상을 떠나신     상징의 의미를 넘어서는 그리움이 있다. 장수의 문양이 있는 베개는 이부자리가
            친정어머니의  소천으로  그  그리움을  어머니들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장독대를   아닌 곳에 놓여져 있으며 무덤덤한 장독대에는 꽃이 피어있다. 장소성이 배제된
            통해 표현하였습니다.”                                    채 있다. 또한 표현의 화려함과 잔재주가 없다. 왜냐하면 조승희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이 모든 것은 어머니의 공간이었으며 조승희의 그리움이기 때문이다. 물론
            작품속에서 시기적 특징을 보면, 1) 2007년은 색바랜 산사의 ‘꽃문’과 보자기와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그리움의 대상이다.
            복주머니를 통해 ‘생활의 발견’ 시리즈로 한국의 아름다움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래서  조승희는  수채화의  담백한  표현속에서  그리움을  담고  있다.  그리움은
            2)  2009년의  “찬란한  유산”  시리즈는  유물에  의한  한국적  역사성에  집중함과   회상적  기억에  의존하기에  화려함과  복합적인  구성에서  벗어나  있다.  그래서
            동시에  작품의  크기도  커졌으며  화면구성에  있어  디지털적  화면구성이     조승희의  작품속에는  표현의  화려함이  없다.  없기에  담백하고  담백하기에
            돋보이는  시기이다.  3)  2015~2017년의  시기부터는  한국적  담론에서  작가   그리움은 한국적 문양의 보편적 기호성을 넘어서는 조승희의 개인적 특수성인
            주변의 개별담론으로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 그래서 작품 타이틀로 ‘추억여행“이     것이다.
            등장하고 베개의 문양이 등장하고 있다. 4) 2019~2021년에는 주제 사물이 클로즈
            업 되어 등장함과 동시에 장독대가 등장하고 있다. 또한 ‘추억여행’ 시리즈에서     다만 조승희 작가가 번짐 등 수채화에서 ’의도치않았던 효과‘를 보길 원한다면
            그 추억의 구체적 대상으로 “엄마의 뜰”로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화면구성에 있어 파격이 있으면 어떨까? 과감한 생략과 강조가 있으면 어떨까?
            조승희의 작품제작의 관점이 주변의 거대담론속에서 점점 자신의 얘기에 대한        아니면  물에  의한  번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작업은  어떨까?  많은  생각들이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들어온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작품적 변화가 가능함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상과  같이  조승희의  작품들은  2019년  기점으로  소환된  문양속에서  한국적   조승희  작가는  담담히  수채화를  고집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승희의  수채화는
            의미성을  찾고자한  반면  2019년  이후에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우리   무분별한 디지털적 표현의 확장과 복합적 이미지의 난무 속에서 벗어난 순수한 그
            어머니만의  공간이며  숨겨진  삶의  의식이  담기  ’장독대‘를  다루고  있음을  알   무엇이 있다. 한국적, 일상적, 삶의 얘기, 어머니, 그리움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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