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전시가이드 2022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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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금동반가사유상, 100×80cm                               모란꽃 무늬 부채, 50.5×36cm






                                2022. 6. 22 – 6. 28 갤러리인 (T.02-737-5989, 인사동)









         전통문양 수채화로 꽃피우다                                 작품  표현재료로써는  입문적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반적  사실에
        조승희 수채화전                                        의문을 던지는 작가 중 한 사람이 조승희이다. 대학시절 채색화를 수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채화를 고집하는 것은 “맑고 가벼우며 물에 의해 물감이 반응하면서
                                                        다양한 표현과 또 (작가 의지를 넘어서는) 의도치 않은 효과”를 보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승희는 지속적으로 수채화로 작업을 하고 있다. 무언가 지속적으로
        글 : 송만용(미술평론가, 동서대교수)
                                                        추구한다면  그곳에는  고집이  있다.  무언가가  있다.  작가적  특수성과  의미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승희에게 있어 수채화는 곧 자기확장적 도구이며
                                                        메시지인 것이다.
        화려한 문양 속에 깊은 그리움이 있다.                           이제 우리는 조승희의 작품 속 사물을 본다. 문양을 본다. 초기 작품에 등장하던
        아직 어스름한 새벽의 그림자가 다가온다. 덧없이 길어졌던 그림자는 어느 문(門)    문양과 사물들은 찬란한 우리 문화의 유물들이다. 그런데 후기에 들면, 일상생활
        앞에서 서성인다. 문은 다른 세계와의 경계! 경계에는 그리움이 있다. 아쉬움이     속에서 볼 수 있는 문양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화려한 문양은 베개의 문양들이다.
        있다. 그래서 경계의 문을 열어본다. 문은 또 다른 문으로 이어져 있다. 어느 한 문   장독대들이다. 그래서 저편에 쌓여 있는 조승희의 작품 카달로그를 뒤적인다. 작가
        너머에서 수줍은 빛이 나에게 다가왔다. 조승희의 수채화들이 있다.            스스로 말하길 ...
        일찍이 마셜 맥루한이 언급했듯이. “미디어는 자기 확장”이며 “메시지”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조승희는 왜 수채화로 문양을 담고 있을까? 사실 수채화는      “초기에는 보자기 무늬, 베개무늬, 꽃문 등 다양하게 화면에 그려보았고, 차차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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