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전시가이드 2022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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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Randomicity -숲  oil on canvas 194 x130cm, 2021







                                   2022. 6. 24 – 7. 6 갤러리내일(T.02-391-5458, 새문안로)








            자연- 물자체(物自體)에 대한 형상적 표현                         서도 예술가의 주관을 통해 정화된 새로운 세계이자 또 하나의 현실이라 할 수 있
                                                            기 때문이다.
            최장칠 초대전                                         이를 위해 작가는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스크래치 기법을 활용하여 작업 속에서

                                                            우연적·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순수한 이미지에 감성적으로 다가서면서, 자신만
            글 : 갤러리내일 제공                                    의 시각으로 자연에서 추출된 미적 본질을 표출시키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이 새로운 세계, 또 하나의 현실은 우연히 발생하는 색층으로 이루
                                                            어진 조형적 요소들과 그 자체 안에서 관계를 맺고 의미를 지니는 또 하나의 미적
            최장칠은 감각적인 표현을 중시하면서도 자연 속의 순수하고 본질적인 요소들에       세계이다. 이 미적 세계에서는 찬연함, 아름다움, 감동, 숭고함, 질박함, 생성과 소
            주목해왔고, 평소 마음속에 있는 감 성적 에너지를 새로우면서도 색다른 관계 속     멸, 환원, 확산, 융화, 빛의 굴절 등 다양한 요소와 원인자들이 존재하면서 서로 관
            에서 표현해내고 자 했으며, 자연성으로부터 도출된‘우연성과 관계성’에 흥미를 느    계를 맺고 하모니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러한 현상과 현실을 단순히 재현하
            껴왔다. 그의 관심은‘무엇을 그리느냐’보다는 마음속에 간직한 것을‘어떻게 세상     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기 내면에서 표출된 초감각적인 감성과 결부시키면 서, 다
            에 드러내고 표현할 것인가’에 있다. 조물주가 창조한 신비로운 자연이 본질적으     양한 색층으로 이루어진 색상 속에 내재한 가장 본질적인 미적 요소들을 끌어내어
            로 자신에게 ‘어떻게 느껴지고 비치느냐’하는 것은 자신만의 작품을 제작하는 데     자신만의 시각과 관점으로 흡수· 소화하여 무엇인가를 새롭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예술 작품은 총체적으로 객관적 현실을 반영하면                                  - 장준석 평론글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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