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5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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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볼 때 경제민주화가 가장 필요한 업종이 있다면, 그것은 단일 업종에
469만 9,818명이 등록되어 있는 다단계판매 분야가 아닌가 한다. 2013년 7월
대한민국 정부가 “상위판매원으로 수당이 집중되는 다단계 판매의 특징”을 지
적한 것처럼 상위 1%의 판매원들이 모든 것을 독점함으로써 지독한 ‘경제독재’
가 매일 펼쳐지고 있는 곳이 바로 다단계판매 업종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도 필요하고, 기업과 판매원들 모두의 노
력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 다단계판매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는 외국계 기
업(2012년 다단계판매 시장 점유율 암웨이 31.1%, 허벌라이프 17.4%, 뉴스킨
11.2%)의 책임의식도 절실하다.
그것이 바로 판매원 모두가 참여하는 사회적(social) 또는 민주적(democratic) 다단
계판매 시스템이다. 상위 리더사업자 몇몇이 좌지우지하거나, 그들의 입맛에 맞
는 정책이 아니라, 모든 판매원들이 자신이 노력한 만큼 수당을 받을 수 있는,
누구든지 1등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 그래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또한 다단계판매 기업주들의 마인드도 중요하다. 서민들이나 직장을 잃은 사
람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기업, 즉 소셜(social) 기업의 역할과 기능
을 한시도 잊지 않아야 기업과 판매원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홍익인간 정신에 가장 충실한 시스템이라면 기업
과 판매원, 판매원과 판매원이 사회적 권리와 책임의식, 상부상조와 경제민주화
로 상호 연결되는 소셜 네트워킹 시스템(Social Networking System)이 될 것이다. 비록
그것이 당장 실현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실천해야 할 시대적 과제이자
대세가 되고 있다.
(2013. 0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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