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1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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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이고 사회적인 상부상조 시스템




















                  한국의 다단계판매 산업이 도대체 언제쯤이면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고질적

                인 병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7월 21일 공개한 ‘2012

                년도 다단계판매업자의 매출액·후원수당 등 주요 정보’ 내용을 보자. 상위 1%
                미만 판매원은 연간 1인당 평균 5,046만 원의 수당을 받는 데 비해 나머지 99%

                판매원의 연간 1인당 평균수당액은 40만 5,000원에 불과했다. 99명이나 되는

                판매원이 한 달 교통비 정도에 불과한 돈을 1년 치 수당으로 받으며, 단 한 명을

                먹여 살리기 위해 판매활동에 나서는 꼴이다. 이것은 금년만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한국에 다단계판매가 도입된 지난 1990년대 초부
                터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악순환이다.

                  다단계판매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쳐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같은 소

                득의 불평등 때문이다. 단지 먼저 등록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늦게 등록한 후

                순위 판매원들의 판매활동에서 얻어지는 판매이익을 가로채는 구조가 지속되

                는 한 다단계판매의 이미지개선 노력은 큰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는 것이 내 생
                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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