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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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1473~1543)의 ‘공전(公轉)’이라고 말한다. 공전이

               란 지구 대기권 밖 우주 공간에 떠 있는 행성이나 위성, 또는 혜성 등의 한 천체

               가 다른 천체의 둘레를 주기적으로 도는 운동이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것
               이 바로 양력 1년이다.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것이 또한 음력 한 달이다. 그렇다

               면 왜 ‘공전’이라는 말이 ‘혁명’이라는 단어로 발전한 것인가?

                 그것은 바로 ‘지구가 태양을 도는 공전’이라는 사실이 인간 의식의 큰 변화,

               또는 과학 발전의 대변혁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코페르니쿠스가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천기(天機)를 감히 미천한 인간들에게 누설하고 말았던 것이다. 지금이야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사실이 일반적이지만, 중세에는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이

               명백한 진리 중의 진리였다.

                 아침에 동쪽 하늘이 밝아오면서 태양이 떠오르고, 저녁이면 서쪽 하늘에 아름

               다운 저녁노을을 남기며 사라지는 것이 태양이었다. 하루 종일 태양은 일정한
               궤적을 따라 인간이 사는 땅을 돌고 돌았던 것이다. 달 또한 마찬가지였다. 달이

               인간이 사는 지구를 돈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였다. 그러니 밤하늘의 모든 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코페르니쿠스는 1543년에 출간된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책
               에서 지구와 태양의 위치를 바꾸어 버리고 말았다. 이른바 프톨레마이오스

               (Claudius Ptolemaeos)의 우주체계에 정면으로 대항한 것이다. 프톨레마이오스는 AD

               127~145년에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한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지리학자·

               수학자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지구가 우주 중앙에 있고 태양계의 천체들은 달·수성·
               금성·태양·화성·목성·토성의 순서로 있다고 생각한, 이른바 프톨레마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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