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칭의와 성화-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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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살지 않으면, 즉 하나님께 의지하고 순종해야 하는 우리 쪽의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우리도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내쳐지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계속 믿음의 반석
위에 굳건히 서서 우리가 들은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않아야만’ 최후의 심판 때 ‘거룩
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하나님 앞에 세워지게 될 것입니다(골 1:21~23).
우리의 현재적 실존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지 않으면서, 즉 하나님께 의지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지 않으면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 그것은 ‘헛되이 믿는 것’인데, ‘헛
된 믿음’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덕 입을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복음이 약속하는
하나님의 구원을 덕 입게 하는 진정한 믿음은 복음을 받아들여 세례 때 한 번 “예수 그리
스도가 우리(죄)를 위해서 죽고 부활하셨다”, 그래서 “예수가 주이시다”라고 고백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죽음과 부활의 복음을 받아들임으로 얻게 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 계속 서 있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이것이 바울이 고린도전서 15:1~2에서 강조
하는 바입니다(롬 5:2 참조).
구원의 은혜에서 탈락할 가능성을 바울 서신 이외에 제일 무서운 언어로 가르치는 구절은
히브리서 6:1~10입니다(히브리서도 출애굽 세대의 이스라엘을 경고의 예로 사용하기도
함, 4장). 여기 보면 한 번 세례를 받아 빛을 체험하고(곧 진리를 알고) 죄 씻음을 받은 자가
배교하면, 신앙에서 뒷걸음치면 다시 회개하게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매우 엄중한 경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구절을 읽고서 크게 당황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구원의 은혜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되풀이해 경고하는 히브리서 저자가 그것 때
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신실함이 우리의 구원을 지켜 준다고 확신을 주며 살
살 달래기도 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히브리서는 이 경고와 달램의 형식이 2장부
터 12장까지 계속 반복됩니다.
저자는 1장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요약하고는, 곧 2장 초두(1~4절)
에서 너희가 이 위대한 복음을 저버려 멸망의 강물에 떠내려갈까 봐 걱정이라는 경고를
합니다. 그러고는 곧 하나님이 너희를 위해 예수를 하늘에서 변호하고 중보하시는 대제사
장으로 세우셨다는 대제사장 기독론을 펼치며 자꾸 확신과 위안을 주며 달랩니다
(2:17~3:1). 이러한 경고와 달램이 편지 내내 계속 교차합니다. [2:1~4/2:17~3:1]; [3:12; 4:1,
11~13/4:14~16+5:1~10]; [6:1~8/6:20+7:1~10:18]; [10:26~31/32~39]; [12:14~17/18~24];
[12:25~27/28~29]. 그래서 저는 히브리서를 ‘경고와 달램의 시리즈’ 라고 합니다.
탁월한 설교자 또는 훌륭한 교사는 양쪽을 다 가르칩니다. 신자가 믿음에서 뒷걸음칠 때마
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는 가운데 성령으로 그를 회개시키고 되돌려 놓지만, 그러나 실존
의 선택의 순간마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르기를 계속 거부하고 끝까지 신앙에서 뒷걸음
치면 언젠가는 되돌아올 수 없는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엄연한 성경의 가
르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온전한 구원/칭의가 종말에 얻는 것으로 유보된 상태에서, 오늘 우리는
두렵고 떨림으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서 있어야 합니다. 우리 실존의 순간순간마다,
가치판단과 윤리적 선택의 순간마다, “예수가 주이시다”라는 우리의 신앙을 실재화
(actualization)하여 주 예수가 대행하는 하나님 나라의 통치에 순종해야 합니다. 삶의 매
순간 우리는 사탄의 통치를 받을 것인지 하나님의 통치를 받을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이때 초월의 성령님께 은혜와 힘을 구해야 합니다. 그러면 성령께서 우리의 실존
의 윤리적 선택의 순간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길을 깨우쳐 주면서, 맘몬
우상숭배와 이웃 착취로 자신의 안녕과 행복을 꾀하라는 사탄의 통치를 거부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중 사랑의 계명을 지켜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