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칭의와 성화-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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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이해하고 보니 그런 비판이 맞지 않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아직도
전통적인 칭의론만 붙들고 있어서 슈바이처(Schweitzer) 등의 비판이 유효한 상황이 지속
되고 있는 것입니다.
칭의론은
무죄 선언, 의인이라 칭함 받음, 의인의 신분을 얻음 등
법정적 의미만 가진 것이 아니라 창조주이시며 언약의 주이신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로의 회복이라는
관계적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개신교는 칭의론을 전자로만 이해하여,
윤리(의로운 삶)와 단절된 칭의론을 가르치는 경향을 나타내어
심각한 신학적 논란과 목회적 폐해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19세기 말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된 때부터
최근의 ‘새 관점’에 대한 논쟁에 이르기까지
신약학자들의 토론은 우리로 하여금
칭의론의 두 의미들을 함께 중시하여,
칭의론을 죄 용서와 함께
하나님의 주권에 의지하고 순종하는 관계에로 이전되어
최후의 심판 때까지 그 속에 서 있어야 함을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하도록 하였습니다.
CHAPTER 03
예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의 구원론적 표현으로서의 칭의론
칭의론을 ‘주권의 전이’, 즉 사탄의 나라에서 하나님의 나라로의 이전으로 이해해야 한다
는 것을 이제 바울의 칭의의 복음이 예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의 구원론적 표현이라는 것
을 논증함으로써 더욱 확실히 하고자 합니다.
1. 예수의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바울의 칭의의 복음
20세기 신약학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루돌프 불트만(Rudolf Bultmann)은 사도
바울이 역사적 예수를 전혀 알지 못했으며, 그의 가르침도 전혀 알지 못했고, 또 알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