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칭의와 성화-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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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들은 증언합니다(막 1:9~11; 마 3:13~17; 눅 3:21~22).
다윗 왕조가 이렇게 성립되었는데, 얼마 못 가서 북왕국 이스라엘, 남왕국 유다로 갈라지
고 맙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에서는 다윗 왕조가 곧 종식되고 결국 앗시리아의 침공으로 소
멸되었고, 남왕국 유다에서도 다윗 왕조가 아주 지리멸렬하게 진행되다가 급기야는 바벨
론의 침공으로 종말을 맞았습니다. 후일 바벨론의 뒤를 이어 페르시아가 근동의 패권 국가
가 되고 난 후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가 바벨론에 잡혀 왔던 유다의 포로들을 성지로 귀환
시켰습니다. 그러자 성지로 귀환한 유대인들 가운데 하나님이 다윗에게 나단을 통해서 약
속하신 언약이 다시 한 번 성취되리라는 기대가 부풀었습니다.
바벨론에서 포로로 잡혀갔던 사람들을 데리고 성지로 귀환한 지도자들 중 한 명인 스룹바
벨이 바로 다윗의 씨였습니다. 다윗 가문의 왕자, 다윗의 씨 스룹바벨이 귀환한 포로들의
리더로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함께 성전 건축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나단의 신탁에 의하면
하나님이 다윗의 씨를 일으켜 다윗의 왕위에 앉히고 그로 하여금 성전을 짓게 한다고 했
는데, 스룹바벨이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성전을 재건한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
고 사람들은 나단의 신탁이 다시 한 번 성취되어 다윗 왕조가 재건되며, 유다가 독립을 얻
고 다윗 시대와 같이 패권 국가가 되어 번영과 화평이 이루어질 징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메시아적 열망이 스룹바벨의 성전 건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피어올랐습니다
(참조. 슥 3~6장).
그런데 실제로 다윗 왕조가 재건되었습니까? 아닙니다. 그 후에도 이스라엘은 페르시아의
통치를 계속 받다가 알렉산더 대왕의 등장 이후에는 그리스 제국의 통치를 받았습니다. 알
렉산더 사후에는 처음에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근거를 두었던 톨레미 왕조의 지배를
받았고, BC 198년부터는 시리아의 안디옥에 근거를 두었던 셀루키아 왕조의 극악무도한
통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유대 백성은 하나님이 언젠가는 약속대로 다시 한 번 다윗의 씨
를 일으켜 왕위에 앉히고 다윗 왕조를 재건하며, 이스라엘에게 태평성대를 주어 모든 열방
을 굴복시키고 이스라엘을 섬기는 종들로 만들어 이스라엘이 패권 국가로 번영을 누릴 것
이라 믿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당시 널리 유행하던 ‘메시아사상’입니다. 그래서 사무엘하
7:12~14은 유대 메시아사상의 가장 중요한 뿌리들 중 하나가 된 것입니다. 여기에서 메시
아에 대한 칭호들이 다 나옵니다. 다윗의 아들, 다윗의 씨, 다윗의 순 또는 가지, 하나님의
아들 등이 다 당시 널리 회자되던 메시아의 칭호들입니다.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유대교의 메시아 대망의 뿌리인 나단의 신탁이 성취되
었다고 밝힙니다. 예수가 육신적으로는 다윗의 씨로 나시고, 메시아로 오셔서, 하나님의 통
치를 대행하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 나라의 구원을 약속하면서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들어오도록 부르고 초대했습니다. 그러고는 십자가에 자신을 대속과 새 언약의 제
사로 바치셔서 우리를 하나님의 의로운 새 백성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키셨습니다.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켜져서”(롬
1:4).
신약성경은 예수의 부활을 여러 가지로 해석합니다. 그중 하나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아들
로서 하나님 나라의 구원을 약속한 예수가 옳다고 선언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시편
110:1의 예언대로 하나님이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켜서 자기 우편에 앉히셨다는 것
입니다. “너의 씨를 내가 일으켜서 내 왕위에 앉힌다”라고 한 사무엘하 7:12의 문자 그대로
하나님이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켜서’ 자기 우편에 앉히어 하나님 통치를 대행하
는 자신의 아들로 선언하시고, 시편 110:1대로 ‘주’가 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땅 위에서의 역사적 예수는 자신의 하나님의 아들 됨을 간접적으로 은근히 시사했지만,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