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PHOTODOT 2017년 8월호 VOL.45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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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성의 작업세계를 관통하는 ‘한글’에 대한 애착은 〈방파제 테트라포트〉
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글 자체가 지닌 추상적 아름다움, 조형성과 에너
지를 주제로 하여 평면과 입체 작업을 해왔던 이전 작품들과 함께 이 설치작
품 역시 ‘한글’ 작업 계보의 연장선에 있다. 우리는 대부분 글자의 형상을 한
물체들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한글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일
상 가까운 곳에서 한글의 형상을 보았다. 작품의 모티브는 자음 글자 '시옷
(ㅅ)'이 연상되는 방파제 테트라포트다. 테트라포트는 바다와 인접한 여수에
서 유년시절을 보낸 작가에게 익숙한 대상이면서도 한글의 형상과 비슷한
외형을 가진 대상으로 그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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